[기자수첩] 짝퉁으로 얼룩진 소셜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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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짝퉁으로 얼룩진 소셜커머스
  • 이은정 기자 ej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14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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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은정 기자] 연초부터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그루폰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의 분위기가 어둡다.

지난해 '짝퉁' 모공브러시를 팔다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제히 과태료를 부과 받은 데 따른 여파다. 지난해 9월 본보를 통해 최초 보도(소셜커머스 빅4 '짝퉁업체'에 꼼짝없이 당했다 참조)된 이후 3개월여만이다.

과태료 액수는 2300만원. 피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작?'이라는 반문이 나올 정도로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속 터질 일이다. 장기간 정품을 공급하던 협력 업체가 갑자기 '짝퉁'으로 물타기를 하리라곤 상상치 못했던 탓이다. '짝퉁'은 육안으로 정품과 구분되지 않을 만큼 정교했다.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소셜커머스 업체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법적으로는 '통신판매자'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문제가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최대 약점이자 장점이라는 사실이다. 비슷한 패턴으로 제품을 파는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들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중개자'에 불과하다.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수수료를 먹고 산다. 구매자들의 각종 불만은 전적으로 판매자가 진다. 판매자의 상당수는 중소영세업자들이다. 문제해결이 더딜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스트레스를 키우는 요인이다.

소셜커머스는 다르다. 삼성전자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찾듯 소비자들의 불만해결도 각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담당한다. 고객만족(CS) 팀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

'소비신뢰'를 보장한다는 의미로, 지난 2010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던 소셜커머스 업계가 작년 시장 규모 2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모바일커머스 시장을 보면 소셜커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전자상거래부문 모바일 앱 사용자수 1, 2위는 쿠팡(210만명)과 티몬(180만명)이었다. 옥션이 160만명으로 오픈마켓에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판매에 대한 책임측면을 보면 통신판매자로 이미 지정, 관리되고 있는 소셜커머스 채널이 가장 최상의 안전성을 가질 수 있는 구조인 것은 맞지 않습니까. 혁신과 자기반성을 통해 지속적으로 단련시킬 것입니다. 부디 지켜봐 주십시오"

위메이크프라이스 박유진 홍보실장의 얘기다.

'아루티 사건'을 계기로 각 업체들은 철저한 사전검증과 재고조사, 미스터리 쇼퍼 등 소비자 피해방지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잠잠해지면 터지고, 조용하다 싶으면 다시 시끄러워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제 해묵은 감정싸움은 접고 각 업체들의 '공동 리스크대응'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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