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빅4 '짝퉁업체'에 꼼짝없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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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빅4 '짝퉁업체'에 꼼짝없이 당했다
  • 박효선 기자 p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9월 17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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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공브러시' 정품→가품 바꿔 공급후 잠적… "법적책임 물을 것"
   
▲ 위메이크프라이스가 판매한 위조 제품(왼쪽)과 아루티 기업의 제품

한 양심불량 수입업체로 인해 쿠팡, 티켓몬스터, 그루폰,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짝퉁을 판매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돼 시끄럽다.

각 업체들은 문제가 된 제품에 한해 100%환불은 물론 추가 보상책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책임을 묻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어 '짝퉁근절'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일정기간 신뢰 쌓은 뒤 짝퉁으로 슬쩍…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입업체 '트레이딩파트너스'는 지난해 중순부터 최근까지 일본 현지에서 모공을 관리하는데 쓰이는 '아루티 모공브러시'를 들여와 각 소셜커머스 업체에 납품했다. 오픈마켓에서도 상당량이 거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얼굴 모공 속 노폐물을 청소해 피부톤을 밝게 만드는데 효과적인 상품으로 여성들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아루티' 브랜드는 일본 장인의 수공예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개당 10만원 안팎의 가격에 온·오프라인 등지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된 대부분의 제품은 정품이 아닌 '짝퉁'이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아루티측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된 제품의) 브러시 모는 재질도 다르고 가공방법 또한 다르다"며 "브러시의 끝부분 1센치 구분선은 우리만의 특수가공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곳에서도 따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위조품의 브러시는 전체적으로 살짝 둥근데 반해 정품은 칼로 자른 듯 일자모양을 하고 있다. 위조품 포장의 인쇄물 두께는 0.6mm로 아루티 순정제품(0.4mm)보다 0.2mm 더 두꺼운 것으로 측정됐다. 또 가품에 기재된 바코드는 잡티가 많고 인쇄가 상태가 매끄럽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악되고 있는 소셜커머스 전체 판매 물량은 대략 1500개 안팎. 개당 4만원선에서 판매가 됐음을 감안하면 전체 피해금액은 약 6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같은 사실이 잠복해 있었다는 사실은 소비자들 사이에 의문을 자아낸다. 정품물량을 일정기간 납품하면서 신뢰를 쌓은 뒤 특정 시점부터 짝퉁으로 슬쩍 바꾼 트레이딩파트너스의 비양심적 행태가 있었다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의혹을 품고 있다.

트레이딩파트너스는 16일 현재 일체의 외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 위조 제품(왼쪽)의 패키지 포장의 인쇄물 두께는 0.6mm인 반면 아루티 순정 제품의 두께는 0.4mm로 측정됐다.

◆ "트레이딩파트너스에 대한 법적 소송 준비중"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트레이딩파트너스에서 우리에게 의도적으로 (짝퉁을 팔기 위해) 접근한 것"이라며 "다른 경쟁업체에서도 문제 없이 판매가 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의심하지 못했다.내부 규정대로 110%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딩파트너스에 대한) 법적 소송을 준비중"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구매자들에게는 문자와 이메일등으로 환불을 해주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허술한 정품확인 시스템을 질타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상품을 감별하는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은 물론 단계별 점검과정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가짜 제품 판매는 납품 업체에게 1차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짝퉁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소셜커머스에도 일정정도 책임이 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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