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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에 유통 중인 에어워셔에 대한 공기청정 인증 기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사진=연합) |
가습과 공기청정이 동시에 가능한 '에어워셔'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공기청정 성능을 인증하는 기준이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들의 마케팅 문구에만 소비자들이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소비효율'과 유사한 관련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에어워셔, 공기청정 인증 기준 無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위니아만도 등은 가습∙청정∙제균 기능을 제공하는 '에어워셔'를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와 유사한 기능의 제품을 '자연가습청정기'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에어워셔는 물을 필터로 이용하는 '기회식 가습기'를 통칭하는 말이다. 물을 이용해 공기청정을 수행하기 때문에 정화는 물론 습도 유지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홍보되고 있다.
특이 이 같은 제품들은 살균제 없이도 세균 확산을 차단할 수 있어 올해 초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사건 이후 공기질과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국내 에어워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반기 30%가량 성장한 30만대가 판매됐다. 하반기에는 에어워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4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가습∙청정∙제균 기능을 하고 있다는 업체들의 홍보와는 달리 공기청정에 대한 기능을 인정하는 CA마크를 획득하지 않아 성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내공기청정기 단체표준을 제정한 한국공기청정협회에 따르면 CA마크를 획득한 제품은 △삼성전자 6개 △LG전자 10개 △웅진코웨이 26개 △청호나이스 8개 등이다.
이 중 오직 공기청정 기능만 하는 '공기청청기'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하우젠 '3in 1'(모델명 AC-36PHSAWK), LG전자 '에어워셔'(모델명 LA-U110DW) 등 일부 제품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에 에어워셔를 처음 도입한 위니아만도 제품은 한 개도 없는 실정이다.
시중에 유통 중인 에어워셔 제품 중 청정기능을 인증 받은 제품은 전무한 셈이다. 이는 필터를 통해 공기를 정화하는 방법 외에 에어워셔처럼 물을 이용해 청정기능을 수행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인증하는 기준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CA인증을 받은 제품들도 공기청정에 대해서는 물을 이용하는 '기화식 필터'가 아닌 'HEPA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에어워셔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것과는 달리 청정기능에 대한 인증이 없어 소비자들의 객관적 제품평가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공기청정협회 관계자는 "에어워셔는 공기청정기능이 주기능이 아니다"라며 "최근 들어 복합기능 제품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사실이나 가습기에 공기청정 기능이 부가기능으로 첨부된 것으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 "에어워셔의 공기청정은 부가기능일 뿐"
이 관계자는 "이론 상으로는 공기청정까지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를 증명할 만한 인증 기준은 아직 만들어지지 못해 시중에 유통 중인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기능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는 없는 상태"라며 "공기청정기 보다 청정기능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워셔의 공기청정에 대한 기능은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실상은 업체들의 주장만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어 "에어워셔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그와 관련한 인증체계를 만들기 위해 논의 중에 있다"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인증 방법 등이 나오지는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에어워셔의 청정기능에는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업체 관계자는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아지면서 에어워셔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공기질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 물을 이용한 '기화식' 제품이 늘고 있는 만큼 그와 관련된 인증도 추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