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신규 영업 중단 조치가 해제된 SK텔레콤(SKT)이 이번 주 내로 신규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사이버 해킹 사태로 다수의 이탈자가 생긴 SKT가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고객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기부는 지난 23일 행정지도를 통해 SKT에 부여한 신규 영업 중단을 해제했다. 영업 재개 가능 시점은 24일부터다.
앞서 과기부는 지난달 1일 SKT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SKT는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했다.
과기부는 SKT가 향후 교체 수요 이상으로 유심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새로운 예약시스템을 시행하면서 행정지도 목적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SKT에 신규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기존 가입자의 유심 교체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24일, 늦어도 금주 내로 SKT가 정상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킹 사태 이후 적지 않은 고객이 이탈했기 때문에 가능한 빠르게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시선이다.
SKT에서는 해킹사고가 알려진 지난 4월 22일 이후 이달 19일까지 59만7246만 명의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이탈했다. 통신 3사를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과 이심으로 신규 가입한 고객을 반영하더라도 이 기간 51만1120명이 순감했다.

신규 영업이 재개되면 SKT가 빼앗긴 고객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 달 삼성전자의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폴드 7' 등이 공개되는 만큼 통신 3사의 마케팅 경쟁에 이목이 쏠린다.
SKT는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영업 재개 전부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갤럭시 S25 엣지' 등 최신 스마트폰 구매 시 최대 88만 원의 판매장려금을 책정한 것이다. 통상 저가 요금제에 대한 판매장려금이 20만~30만 원 선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이 상향한 수준이다.
SKT는 판매장려금을 인상한 것을 두고 기기변경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T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일시적으로 마케팅 집행 강도를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다만 기업 이미지 훼손이 수반됐기 때문에 회복 탄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보조금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 S25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약 85만5000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번호이동 고객에 15만5000원, 기기변경 고객에 9만 원의 추가금도 지원한다.
KT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기기변경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보조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T 입장에서는 1년간 이탈할 고객수를 하루 만에 빼앗기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 40% 방어가 의미 없어진 상태"라며 "최대한 영업 재개 시점을 앞당겨 파격적인 고객 유치 전략을 내놓지 않겠냐"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기준 SKT의 휴대폰 가입 회선 점유율은 40.08%였다. SKT가 40%대를 두고 강력한 방어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라며 "KT와 LG유플러스도 이번 사태가 기회인 만큼 강하게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