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틈새 파고든 '땡겨요'…정부지원·지역화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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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틈새 파고든 '땡겨요'…정부지원·지역화폐 '승부수'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6월 1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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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배달앱 시장에서 '착한 배달앱' 이미지를 앞세운 신한은행 '땡겨요'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땡겨요는 최근 서울시 공공배달앱 '서울배달+' 단독 운영을 시작하며 성장에 돛을 올렸다. △수수료 2% △광고비 무료 △지역화폐 연계 할인 혜택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기존 배달앱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최근 새 정부 출범 이후 배달앱 수수료 적정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공공배달앱 모델인 '땡겨요'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땡겨요'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이던 시절 사업 기획부터 출시까지 손수 챙긴 신한금융 최초의 비금융플랫폼 사업이다. 신한은행은 2020년 12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이후 1년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22년 1월 '땡겨요'를 출시·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금융위로부터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정식 승인받았다. 

기존 배달앱 대비 높은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으며, 이에 걸맞게 업계 최저 수준인 2% 수수료와 광고비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가맹점에는 당일 판매금을 정산해 주는 '빠른 정산'과 매일 일정 금액을 대출해주는 '소상공인 상생 매일 땡겨드림 대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 외형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서비스 개시 이후 4년여만에 회원 수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90만명 이상을 신규 회원으로 확보했다. 지난해 말 19만개 수준이었던 입점업체 수는 올해 5월 기준 23만개를 돌파했고, 올해 누적 주문금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시와의 협업을 통해 확장 기반도 더욱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서울시 서울배달+ 단독 운영사로 선정되면서 관악·강남·영등포구 등 시범 자치구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 및 18개 치킨 프랜차이즈와 협약해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울배달+ 가격제'도 도입했다. 서울 외에도 9개 광역지자체 및 25개 기초지자체와 협약을 체결해 전국 단위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6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만원 이상 3회 주문 시 1만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사업을 진행하며 공공배달앱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땡겨요도 인지도 제고를 통한 소비자 유입 및 앱 주문 활성화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은 지역화폐 연계 할인 서비스를 기존 배달앱과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지역사회와 상생 협력하는 공공배달앱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동시에 이들을 플랫폼에 '락인(Lock-in)'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총 79개 지역화폐와 연동해 땡겨요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며, 서울에서는 광진·구로·용산·서초 등 16개 자치구에서 '땡겨요 전용 지역화폐를 발행해 추가 혜택을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 기능 고도화 및 활용 저변 확대도 지속 추진 중이다. 

최근 '땡배달' 서비스를 도입, 음식 주문부터 배달 전 과정을 책임지게 됐다. 고객 서비스 품질 및 배달 사고 대응 등 플랫폼 차원의 관리 책임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가맹점의 부담을 낮추고, 사용자 경험 전반에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일부 배달 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더라도 전체 비용은 기존 배달앱보다 저렴하게 유지해 경쟁력을 이어간다.

아울러 땡겨요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거나 방문 시간 예약 및 사전 주문이 가능한 '땡겨요 매장식사' 서비스를 오픈하고, '휴게소'를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전국 70개 가량의 휴게소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푸드코트와 구내식당에서도 주문 가능한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 정부의 지역화폐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땡겨요가 더 활발히 이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배달앱과 차별화되는 영역을 중심으로 땡겨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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