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새싹 키운다'…올리브영·코스맥스·콜마, '인큐베이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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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새싹 키운다'…올리브영·코스맥스·콜마, '인큐베이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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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내외국인들이 선크림을 고르고 있다.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국내 뷰티 업계도 신생 브랜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히 제품 공급을 넘어 기획, 마케팅, 유통, 생산 등 뷰티 브랜드가 자라기 위한 모든 환경을 만들어주는 이른바 '인큐베이팅'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각 분야 선도 기업들이 뷰티 생태계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국내 대표 헬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이 있다. 

올리브영은 K뷰티 브랜드의 등용문 역할을 하며 플랫폼 인큐베이팅 모델을 정착시켰다. 2023년 기준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중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100억 클럽' 수는 전년 대비 30% 늘었고, 클리오·라운드랩 등 중소 브랜드 중에서도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사례가 처음 등장했다.

특히 100억 원 이상 브랜드 중 절반 이상(51%)이 국내 중소기업이라는 점은 올리브영이 실질적인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준다. 올리브영은 지난 2024년부터 3년간 총 3000억 원을 투입하는 상생경영안을 통해 K뷰티 브랜드 육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는 연구개발과 생산 기반의 ODM(제조자 개발생산) 기업으로서 인디 브랜드 인큐베이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맥스는 최근 SSG닷컴과 '신진 K뷰티 브랜드 발굴 및 육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플랫폼-ODM-브랜드의 3자 동반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코스맥스가 제품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하고, SSG닷컴이 유통과 마케팅을 맡는 방식이다. 또 MZ세대 타깃 제품 기획, 품질 차별화 전략 등 실질적인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번 모델을 통해 K인디브랜드를 위한 통합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스타트업 지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CJ올리브영과 손잡고 화장품 제조 분야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 중이다.

한국콜마 자회사인 HK이노엔은 경기도 성남 본사에 '뷰티혁신허브센터'를 마련해 입주 공간을 무상 제공하고 있으며, 총 12개 이상의 유망 스타트업이 이 공간을 통해 초기 제품 기획과 생산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단순 투자 중심이 아닌, 물리적·기술적 인프라를 함께 제공하는 실질적인 창업 지원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세 기업 모두 각기 다른 위치에서 브랜드 성장에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리브영은 소비자 접점에서 빠른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코스맥스는 제품력과 품질 기반의 실행력을, 한국콜마는 공간과 R&D 인프라를 무기로 브랜드의 성장을 설계한다.

각 기업의 전략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브랜드에 대한 집중 투자'라는 점에서 인큐베이팅 모델의 방향성을 공유한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제품력뿐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과 자생력을 키우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각 영역의 선도 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설계하는 인큐베이팅 모델은 K뷰티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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