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를 추진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 조사결과,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1조2000억원 웃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조사위원의 권고에 따라 '인가 전 M&A'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법원에 홈플러스 재무상태 등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제출하고 홈플러스 본사에 채권단을 대상으로 조사보고서 내용과 향후 진행 계획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조사보고서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주요 원인으로 △고정비 성격의 원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사업구조 △코로나19 팬데믹과 소매유통업의 온라인 전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 등 3가지를 꼽았다.
홈플러스의 자산은 6조8000억원, 부채는 2조9000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를 크게 상회했다.
향후 10년간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잉여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뜻하는 '계속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으로 산정됐다. 하지만 자산이 부채보다 4조원가량 많기 때문에 청산가치(약 3조7000억원)가 계속기업가치보다 약 1조2000억원 더 높게 나타났다.
홈플러스 법정관리인은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조사위원의 권고에 따라 '회생계획인가 전 M&A'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13일 법원에 이에 대한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법인이 이를 승인할 경우, 현재 7월 10일로 예성돼 있는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는 M&A 완료 후로 미뤄진다.
관리인은 조사위원 보고서와 달리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관리인 의견서를 법원에 제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인수자금 형태로 유입되는 신규자금을 통해 채권단을 조기에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며 "또 홈플러스 영업지속을 통해 직원들의 고용안정은 물론 협력사도 안정을 되찾는 등 모든 부분에서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