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녹십자 등 저자극 구내염 치료제도 있어
![[사진=양평병원]](/news/photo/202506/651179_568008_1514.jpg)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입안에 생기는 구내염이 괴롭게 하지만, 치료제로 인한 통증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사용을 고민하는 이들이 적잖다. 구내염 약의 대명사로 불리는 '알보칠'은 빠른 효과만큼이나 통증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소 통증이 적은 구내염 약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어 성분에 따라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한두 번쯤 겪어봤을 구내염은 입안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현대인의 고된 생활이 입안의 미세 손상과 면역력 저하를 일으켜 쉽게 발생한다.
구내염은 보통 1~2주 내 자연 치유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자주 재발할 경우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 구내염 치료제는 크게 다섯 가지 성분 군으로 나뉜다. 고자극부터 저자극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있어 증상과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단연 강렬한 치료제로 꼽히는 제품은 알보칠이다. 강한 자극 때문에 '지옥의 빨간약'으로 불리지만 그만큼 치료 효과도 빠르고 우수하다. 독일 알타나가 최초 출시했으며 2022년 셀트리온이 아시아태평양 판권을 인수한 뒤 현재 동화약품이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이 제품은 폴리크레줄렌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국소용 의약품이다. 입안 병변에 면봉으로 콕 찍어 바르면 특유의 타오르는 듯한 통증이 밀려온다. 이처럼 강한 자극이 느껴지는 이유는 폴리크레줄렌이 강한 산성 성분을 지니고 있어 죽은 세포와 염증 조직을 녹이면서 빠른 회복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특히 괴사한 세포에만 작용해 정상적인 조직은 보호하면서 살균·소독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치아에 닿을 경우 산성에 의한 법랑질(치아의 가장 바깥층) 손상 우려가 있어 병변에만 정확히 도포해야 한다. 또한 사용 후 흰 막이 생기면 반드시 물로 헹궈내야 한다.
알보칠은 구내염 외에도 치육염, 질염 등 다양한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어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이 찾는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구내염 치료제 시장에서는 동국제약의 '오라메디연고'와 함께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1·2위를 다투기도 했다.
알보칠의 강한 통증이 부담스럽거나 자극에 민감하다면 스테로이드 제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덱사메타손 등이 대표적인 스테로이드 성분이다. 발병 초기에 국소적으로 사용해 염증을 줄이고 점진적으로 구내염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바를 때 통증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주로 연고나 패치 형태로 판매된다. 동국제약의 '오라메디연고'(트리암시놀론), 녹십자 '페리덱스연고'(덱시메타손), 동화약품 '아프타치정'(트리암시놀론)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만 마취 효과는 없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는 어렵고, 연고 특유의 이물감이 불편할 수 있어 사용 직후 음식 섭취는 피해야 한다.
증상 부위가 넓거나 입안 전체가 따가울 경우에는 진통제 성분의 가글제를 사용할 수 있다. 디클로페낙, 벤지다민 등의 소염 진통 성분 가글제는 입안 전체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경우 사용 후 물로 헹구지 말아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관련 제품으로는 동화약품의 '알보칠가글액', 코오롱 제약의 '아프니벤큐액', 삼아제약의 '삼아탄툼액'이 있다.
구내염 치료제를 선택할 땐 자신의 증상과 상황에 맞게 고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부작용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증상이 연 5회 이상 반복되거나 3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내염 약의 부작용은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구강 점막에 자극이 나타날 수 있다"며 "스테로이드제 성분은 칸디다증, 가글액 성분은 구강 내 치아 등이 착색의 우려가 있어 이런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