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 한애라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설립 이래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선임으로 이사회 중심경영체계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더 엄격한 관리·감독·평가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확대해 SK그룹이 목표로 하는 이사회 2.0의 기반을 다졌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AI 산업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이사회의 질적 강화를 도모하고, AI 기업으로의 진화를 뒷받침할 본원적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사회는 기업의 효율적, 전략적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하나의 의사결정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경우의 수가 수십 가지가 넘는 만큼 이사회는 다방면의 전문성을 갖춰야 하며 독립성 또한 보장되어야 한다. 나아가 투명성 높은 이사회 운영으로 주주의 신뢰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SK하이닉스는 경영 핵심축인 이사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자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을 꾸준히 이어왔다. 먼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경영 전반에 반영하고자 각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여러 이해관계자를 대변하도록 경영, 재무회계, 금융, 법률, 반도체 기술, 사회 정책, 언론 등에서 경험이 많은 전문가로 이사회를 꾸렸다.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도 강화했다. 구조적으로 다양성, 독립성, 전문성, 투명성 등을 높이는 이사회 1.0의 과업을 달성했다.
올해는 여성 사외이사이자 법률 전문가를 의장으로 선임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경영체계를 고도화할 채비를 마쳤다. 한애라 신임 의장은 기존 의사결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략 방향 설정·사후 감독이 강화된 이사회를 이끌게 된다.
한 의장은 법관, 변호사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조정인, 대한상사중재원 국제 중재인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한국인공지능법학회 부회장에 부임해 AI 관련 법과 제도, 정책 대응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법과 AI에 능통한 전문가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 이사회에는 지난 2020년 합류했다. 한 의장은 주요 공급 계약, 기술 관련 법적 자문 등의 역할을 했다. 또 감사위원을 겸임하며 선진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데 법률 전문가로서 크게 기여했다.
한 의장은 "사업이 더 번창하도록 하고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검토하는 것이 법률 전문가의 역할"이라며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잘해온 만큼 현재의 긍정적 기조를 유지해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경영진과 발맞춰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