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표 AI '카나나', 아쉬운 출발…정식 출시 때 완성도 증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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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표 AI '카나나', 아쉬운 출발…정식 출시 때 완성도 증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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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나가 자신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답변 캡처.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가 시작됐다. '대화 스타일 설정' 등 재미에 있어서는 호평을 받고 있으나, 답변의 품질에 있어서는 아쉬운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는 향후 라이프 에이전트와 관련된 전문적 기능들을 추가하는 등 완성도를 높여 정식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카나나가 다소 아쉬운 평가를 딛고 정식 출시 때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나나의 설치 건수는 지난 21일 644건을 기록했다. 지난 8일 CBT 시작 후 15일 신규 설치 1만8995건 다운로드를 달성한 이후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카나나에 앞서 개발된 타사 AI 서비스와 비교할 때 크게 차이나는 수치이다.

오픈AI의 '챗GPT'는 15일 기준 4만8318건 설치됐으며, 같은 날 기준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뤼튼' 설치 건수는 1만2614건이다. 챗GPT와 뤼튼의 21일 기준 신규 설치는 각각 4만4618건, 뤼튼 9759건을 기록했다.

카나나는 평균 사용 시간에서도 타사 AI보다 다소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카나나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13일~23일)은 4∼5시간대를 기록했다. 챗GPT와 뤼튼은 각각 16∼17시간대, 9∼11시간대로 집계됐다.

카나나는 이용자가 대화방에 기록하거나 다른 이용자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정보를 기억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단체방에서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과 일정 등록, 상품·여행지 등을 추천한다.

카나나는 일반적 AI 에이전트의 효용을 넘어 'AI 메이트'로서의 가치를 지향한다. 이어지는 대화의 맥락 안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한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그 맥락을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제시해 관계의 형성과 강화를 돕는 개념이다.

다만 설치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약 3주간 CBT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나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용자들은 '자연스러운 말투는 만족스럽다', '대화 설정이 가능한 것이 좋고 재밌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또한 '챗GPT API를 썼음에도 답변의 질이 아쉽다', '기존과 차별성이 크지 않다' 등의 아쉬운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과 연동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CBT는 완성도가 있는 버전의 앱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다음 달 초 첫 업데이트 예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업데이트에서는 응답 품질 평가, 말풍선 리액션 이모지 등 대화방 내 친숙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현을 위한 일부 기능을 추가하고, 앱 내 기능 동작과 관련된 여러 기술 고도화할 것"이라며 "정식 출시 시점에는 라이프 에이전트와 관련된 전문적 기능들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인 만큼 CBT 기간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하고, 약 3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해 기술 및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이후 서비스 완성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식 버전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비스는 사용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현재는 테스트 단계인 만큼 어떤 서비스인지 파악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정식 출시 때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갖췄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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