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비상경영' 돌입…인력 전환 배치에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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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비상경영' 돌입…인력 전환 배치에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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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이랜드리테일이 유통 실적 악화를 이유로 최근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인력 전환 배치를 추진하면서, 노동조합이 고용불안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이랜드노조는 28일 서울 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비상경영을 이유로 관리자급 직원에게 물류관리나 상품 분류 업무를 맡기고, 희망퇴직과 희망휴직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차와 보안 업무 외주계약을 해지하고 해당 인력 자리를 정규직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도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리테일은 "오프라인 유통업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내부 효율화를 위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모든 발령은 개인별 설명회와 면담을 거쳐 동의를 얻어 진행 중이며, 물류센터나 주간 보안 업무 발령 시에는 건강, 출퇴근 거리, 가족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은 앞서 2020년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적자 점포 철수, 온라인 중심 구조 전환, 무급휴가 시행 등을 포함한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한 바 있다. 당시 조치는 약 1년간 유지됐으며, 이후 정상 운영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오프라인 유통 전반의 침체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비상 대응 체제를 재정비한 것이다.

현재 이랜드리테일은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 전국 약 4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경영 효율화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점포의 정리도 진행 중이다. 뉴코아 인천논현점은 임대 계약 만료와 함께 다음달 폐점될 예정이며, 동아 수성점·강북점, NC 경산점 등 일부 점포는 자산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하락세다. 2019년 기준 2조1,123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1조5,649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89억원에서 3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경쟁력이 있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효율적 인력 배치를 통해 경영난을 타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자회사인 이랜드킴스클럽을 통해 소규모로 시범 운영하던 편의점 사업은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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