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맛있고 건강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약사들이 '제로 스파클링' 음료를 선보이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숙취해소제부터 에너지 드링크까지 다양한 제품군에서 당과 칼로리는 낮추고 탄산으로 청량감을 더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따라 제로 음료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 제품들만 봐도 기존 브랜드에 제로 칼로리, 무설탕 등을 앞세운 것이 공통적인 특징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제품은 지난 22일 HK이노엔이 출시한 무설탕 숙취해소제 신제품 '컨디션 제로 스파클링'이다.
지난 1992년 첫 출시된 '컨디션'은 누적 7억병이 판매된 HK이노엔의 대표 숙취해소제 브랜드다. 이번 출시 제품을 포함해 △컨디션 △컨디션레이디 △컨디션CEO △컨디션스틱 △컨디션 제로 스파클링 등 총 5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HK이노엔은 올해 1분기 '컨디션' 브랜드로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이 약 3500억원 규모로 커진 가운데 컨디션은 약 44%의 시장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유지 중이다.
이번 신제품 컨디션 제로 스파클링은 인체 적용 시험 통해 숙취 해소 효과를 검증받은 복합 성분을 사용했다. 올해 1월부터 의무화된 숙취해소제의 인체적용시험 제도를 반영한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에 적자몽 농축액과 '제로' 컨셉에 맞게 대체당을 더해 '제로 슈거' 청량음료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HK이노엔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며 숙취해소제 소비층을 넓혀가겠다는 방침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숙취해소제 시장 내 대표 브랜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월 계열사 온라인팜을 통해 탄산 에너지 드링크 '스파클링 프리미엄 레시피'를 선보이며 헬시플레저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약국 전용으로 출시돼 현재 7000여개 약국에 공급되고 있으며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40만캔을 돌파했다.
주성분으로는 피로회복과 에너지 대사 촉진 성분으로 알려진 타우린 2000㎎을 함유하고 있으며 간 해독 작용으로 알려진 베타인 500㎎, 항산화 기능의 비타민C 500㎎도 함께 넣었다.
여기에 당류와 칼로리를 줄인 제로 슈거 설계로 1캔 기준 열량을 18㎉ 수준으로 낮췄다. 또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도 고려해 '카페인 버전'과 '제로 카페인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됐다.
회사 관계자는 "스파클링 프리미엄 레시피는 MZ세대는 물론, 비만이나 당뇨 등 건강을 고려하는 4060세대도 부담 없이 당분이나 칼로리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며 "앞으로도 약국과의 상생을 기반으로 핵심 품목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광동 위생천 스파클링 제로'를 출시해 식후 청량감을 원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주요 유통 채널은 자사몰을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 제품은 위생천 농축액과 농축 매실 추출액을 주원료로, 민트향과 탄산의 청량함을 더해 입안의 개운함을 강조했다. 또 당류와 칼로리를 제로로 설계해 건강 부담을 줄였다.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음료 시장이 더 이상 기존의 식품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헬스케어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역량을 접목한 제품들이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맛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하는 만큼, 제약사도 시장에서 유연하게 입지를 넓힐 기회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군이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