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국내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3만45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친환경차 내수 증가율(21.1%)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친환경차'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스포티한 외관을 강조한 모델 △공간 활용에 강한 실용형 모델 △선택지를 넓힌 가성비 중심 모델 등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5월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2025 아이오닉 5'과 '2025 코나 일렉트릭'을, 기아는 '니로 베스트 셀렉션'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5를 선보이며 디자인 강화와 상품성 개선에 주력했다.
이번 모델은 고성능 디자인 패키지인 'N 라인' 트림을 기존 최상위 트림(프레스티지)에서 중간 트림(익스클루시브)까지 확대 적용했다. 이를 통해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소비자층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고성능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실내외 상품성도 강화됐다. 엔트리 트림인 E-밸류 플러스(E-VALUE+)에는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이 기본 적용됐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에는 동승석 전동시트,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2열 열선시트가 기본 장착했다.
주차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측방 모니터 등을 포함한 '파킹 어시스트 라이트 패키지'도 신규 구성해 제공한다.
이에 더해 현대차는 기존 차량 반납 시 200만원 추가 할인, 청년층 특별 보조금 50만원, 월 10만원대 할부 상품, 오키나와 항공권 추첨 이벤트 등 가격 저감·체험형 마케팅 전략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같은 날 출시한 2025 코나 일렉트릭은 실속형 전기 SUV 수요층을 겨냥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생활 밀착형' 전기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데, 코나는 이런 흐름 속에서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다. 2030 청년층이나 세컨드카 수요층을 위한 실속형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다.
엔트리 트림인 E-밸류 플러스에 △후측방 충돌 경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등의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한 인조가죽 시트와 1열 열선/통풍시트 등이 포함된 '컴포트 초이스' 패키지도 선택 가능하다.

기아는 대표 친환경 SUV 니로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에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을 추가하며 고객의 선택지를 넓혔다. 첫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나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자층을 겨냥해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갖춘 것이 특징이다.
베스트 셀렉션 트림은 기존 '프레스티지' 트림을 기반으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전진 출차) 등 핵심 안전 사양이 포함됐다.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LED 턴시그널 △LED 후진등 등 외장 사양도 기본화했다.
EV 모델의 경우 전 트림에 V2L(외부로의 전력 공급)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옵션 패키지인 '컴포트' 선택 시에는 2열 이중접합 차음유리와 스웨이드 헤드라이닝을 제공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략은 단순한 스펙 경쟁을 넘어 각기 다른 소비자의 생활 방식에 맞춘 맞춤형 접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고성능, 실용성, 라인업 확대는 기술 발전을 넘어 전기차 시장 회복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