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달러 급등에 원화도 '껑충'…국내 증시 '상승'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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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달러 급등에 원화도 '껑충'…국내 증시 '상승'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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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국내 연휴 기간 동안 대만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화도 덩달아 큰 폭으로 올랐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원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압력이 약화하거나 순매수세로 전환되는 분위기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역외 달러-원 환율이 30원가량 하락해 137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는 지난달 9일 달러-원 환율이 1484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 시 원화 가치가 7.7% 급등한 것이다. 미중 관세전쟁 속 원·달러 환율이 약 1달 만에 100원이나 폭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이유는 대만달러 가치의 폭등으로 절상 폭 확대가 작용했다.

지난 5일 대만 외환시장에서 최근 2거래일간 대만달러의 가치 절상 폭은 9.34%로 30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전년 동기 3.6%)를 큰 폭으로 상회한 5.4%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도 있지만, 관세 협상을 둘러싸고 미국 측의 절상 압박이 있었다는 뉴스에 큰 영향을 받았다"라며 "즉 대만이 미국과 무역 협상 차원에서 대만달러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만달러 폭등에 원화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원화 가치 급등 현상은 국내 금융시장과 경기에 긍정적 재료 작용하며 국내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4년 이래 최저치로 하락한 유가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브렌트유 가격은 6일 전일 대비 배럴당 1.92달러 오른 62.15달러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경우 1.96달러 상승한 59.09달러에 마감됐다. 두바이유는 2.14달러 오른 6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최근 배럴당 57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상호 관세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소식 등이 유가 급락 현상을 촉발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증산 속도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유가 안정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들은 관세 인상으로 높아진 미국 내 물가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미국 소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물가 추가 하락 압력은 물론 국내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 더욱 우호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유가 급락 현상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부담감을 크게 완화시켜 줄 것"이라며 "환율불안 등으로 경기 둔화 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인하를 주저했던 한은 관점에서 원화 가치 급등으로 환율 부담에 벗어나고 유가 급락으로 물가 추가 안정을 기대할 수 있어 추가 금리인하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월 국내 수출이 상호 관세 시행 유예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원화 강세, 유가 급락, 추가 통화 및 재정 경기부양책 강화 그리고 조기 대선 기대감이 모처럼 국내 주식시장과 경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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