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지난달 24일 정비창 전면 1구역 현장을 방문했다.[HDC현대산업개발]](/news/photo/202505/645514_561925_634.jpe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서울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이하 정비창 1구역) 재개발 사업을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 현산)의 맞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벌써부터 수주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양사 모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가운데 각 사별로 다양한 혜택 제공을 통해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HDC현산은 대표가 직접 나서 앞마당에서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 가운데 조합의 이익 극대화 카드를 내밀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낮은 금리의 자금조달을 통해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며 수주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진행된 용산 정비창 1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이 최종 입찰하면서 양 사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용산 정비창 1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일대 7만1901㎡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12개동에 아파트 777가구(분양 678가구, 임대 99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총 9558억원에 달한다.
수주전이 본격화 되면서 양사의 치열한 공약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용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HDC현산은 정비창 1구역에 대한 강력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조합원에게 가구당 최저 20억 원의 이주비와 담보인정비율(LTV) 150%를 적용한 금융 조건을 제시하며 국내 정비사업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제공했다.
또한 이주비를 초과하는 추가 대출에도 동일한 LTV를 적용해 모든 조합원의 상황을 고려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조합원들의 표심잡기에 나섰다.
특히 HDC현산은 이주비 추가 대출에 대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자산 평가금액이 낮은 소규모 소유주도 충분한 이주 자금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이주가 늦어짐에 따른 사업 지연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HDC현산은 공사기간도 42개월로 제안해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47개월보다 5개월 당겼다. 이러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가장 기본 요인인 이주 기간 단축에 힘을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사업비 조달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0.1%'로 제시했고, 공사비는 조합의 예정가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3.3㎡당 858만원을 써냈다.
HDC현산 관계자는 "조합원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저 이주비는 국내 정비사업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며 사업비 조달 금리는 도시정비사업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조합의 금융 이자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공기 단축을 통해 조합원들의 조기 수익 실현까지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건에 더해 최근 정경구 HDC현산 대표가 직접 현장에 방문하면서 수주에 대한 의지를 다시한번 드러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24일 임원진들과 함께 현장에 직접 방문해 "회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겠다"며 "HDC타운으로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내 조합원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과 안정적 사업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가 내놓은 정비창 전면 1구역 조감도.[포스코이앤씨]](/news/photo/202505/645514_561926_71.png)
포스코이앤씨 역시 HDC현산 못지 않은 조건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 운영비, 용역 수행 등 전반적인 사업에 필요한 필수사업비 금리를 CD+0.7%으로 제시했다. 조합원의 추가 이주비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동일한 LTV 160%를 보장함과 동시에 CD+0.85%의 조달 금리 기준을 제시했다.
역대 정비사업 사상 최대 수준으로 평가받는 사업 촉진비 1조5000억원에 대해서도 동일한 금리 기준으로 조합원의 금융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HDC현산과 비교해 다소 높은 공사비인 3.3㎡당 894만원을 제시한 대신 조합원 분담금 납부 방식에 유연성을 제공했다. 입주 시 100% 납부 또는 입주 후 2+2년 유예 납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두 가지 모두 입주 전까지는 대출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의 공사비 지급 방식에도 유리한 조건을 내걸며 향후 발생 가능한 분쟁을 예방하는 데도 힘썼다. 시공사가 공사 진행률에 따라 공사비를 우선적으로 받는 '기성불' 대신 조합이 일반분양을 통해 확보한 수입으로 공사비를 지급하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조건을 내건 것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이앤씨는 착공 후 공사비 지급 18개월 유예를 비롯해 입찰 후 공사비 물가 상승 20개월 유예, 제1금융권 5대 은행 협약으로 최저금리 조달 등 조합에 유리한 조건을 대거 포함해 수주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현을 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수주 기조가 경쟁을 기피하는 분위기였는데, 모처럼 경쟁 입찰을 통해 이뤄지는 사업지인 만큼 양 사가 파격적인 조건 제안을 통해 수주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그만큼 정비창 1구역이 중요한 입지임을 방증하는 상황이며, 양 사 모두 최상위권 시공능력을 갖춘만큼 조합 측이 원하는 조건을 놓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