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관식' [출처=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news/photo/202504/642208_558400_130.jpg)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최근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에서 등장인물 관식이 다발골수종으로 사망하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해당 질환과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보령(옛 보령제약)이 포말리스트 성분의 국내 첫 제네릭(복제약) '포말리킨'을 출시해 다발골수종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보령은 지난 2월 다발골수종 치료제 '포말리킨캡슐'을 출시했다. 포말리킨은 포말리도마이드 성분 제네릭 항암제로 1㎎부터 4㎎까지 총 4개 용량으로 구성됐다.
이 약은 한국 BMS제약의 오리지널 의약품 '포말리스트'의 제네릭이다. 포말리스트는 2023년 기준 228억원의 국내 매출을 기록한 주요 항암제다.
다발골수종은 면역항체를 생성하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형질세포가 건강한 항체 대신 'M단백'이라는 단백질을 다량 생성해 신장, 뼈, 혈액 등 전신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마다 증상의 차이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빈혈, 뼈 통증, 신장 수치 상승 등이 있으며 특히 고령층에서 발병하기 쉽다.
다발골수종은 과거부터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으로 인식돼 왔지만, 치료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생존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에 다발골수종의 5년 상대 생존율(해당 기간 중 발생한 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추정한 값)은 남녀 전체 51.3%로 보고됐으며 남자는 52.2%, 여자는 50.3%를 차지했다. 1993~1995년 생존율(남녀 전체 23.7%)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치료 후 85~90%의 환자에서 재발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장기 생존을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요구된다.
현재 재발성 다발골수종 환자에게는 △프로테아좀 억제제(보르테조밉, 카르필조밉, 익사조밉) △면역조절 치료제(레날리도마이드, 포말리도마이드) △단일클론항체(다라투무맙) 등 3가지 계열 약물이 주로 사용된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투여된다.

포말리킨은 기존에 레날리도마이드나 보르테조밉 등으로 치료 받았지만 재발한 환자에게 사용된다. 환자의 치료 이력에 따라 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병용 또는 덱사메타손 단독 병용으로 투여된다.
보령은 이번 포말리킨 출시를 통해 △레블리킨캡슐(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 △벨킨(보르테조밉)에 이어 다발골수종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보령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제네릭 항암제를 개발해 암 환자들의 치료 옵션을 확대하고 필수 항암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환자들의 건강권을 높여 가겠다"라고 말했다.
보령 외에도 셀트리온이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밥)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CT-P44'를 개발 중이다.
다잘렉스는 미국 얀센이 개발한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로, 2023년 글로벌 매출 97억4400만 달러(한화 약 12조6672억원)에 달하는 의약품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유럽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중이며 국내에서도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반복되는 특성 탓에 여전히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질환"이라며 "최근에는 CAR-T 세포치료제, 이중항체 치료제처럼 면역 기반의 혁신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신약들이 병용요법이나 조기 치료 전략과 맞물려 실제 임상 현장에서 검증되고 있어 향후 다발골수종도 완치를 목표로 한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