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 '점입가경'…주가 상승 기대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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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점입가경'…주가 상승 기대 종목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4월 11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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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확대되면서 일부 종목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TV·가전이나 스마트폰 등 IT 관련주의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한 이후 LG전자, 삼성전자, 이수페타시스 등은 5~12%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무역 파트너의 보복과 지지를 반영하기 위한 상호관세율 수정'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기존 84%였던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125%로 인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산 펜타닐 원료 유입을 문제 삼아 2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어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는 도합 145%에 이른다. 미국은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0시 1분부터 관세를 발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관세만 125%로 올려 미국과 중국 간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도 맞불 관세를 실시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족집게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관세를 종전 34%에서 84%로 올리기로 했다. 발효시점은 10일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증권업계는 일부 종목이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미-중 분쟁에 대한 반사수혜를 경험한 만큼 이번에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미국 TV와 가전 시장은 한국과 중국 기업이 양분하고 있다. TV의 경우 한국 기업들이 약 40%, 중국기업들이 약 50%를 점유한다.

SK증권은 LG전자에 대한 상승세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영우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미국 지역 매출 비중이 30%에 달하고 중국 지역 매출은 미미하다"며 "또한 미국 수출을 대응하는 제조공장이 대부분 중국 외의 지역에 위치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및 스마트폰 관련주도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024년 1억대였던 만큼 갤럭시 및 한국 부품 밸류 체인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관세 유예 90일간 반도체와 스마트 폰 등 신제품 선행 생산 증대를 통해 북미 유통 채널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 또한 2분기 중 글로벌 생산지 조정 전략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10% 부과를 적용할 경우 삼성 스마트 폰에 대한 매출 총이익 감소는 0.8%에 불과하지만 대 중국 관세 125%를 아이폰에 부과할 경우 애플은 올해 매출 총이익의 20% 이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박영우 연구원은 "(중국향) 100% 관세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행된다면 애플은 피해가 클 것"이라며 "미국에서 아이폰(점유율 45%)에 이은 두 번째 브랜드는 삼성 갤럭시(점유율 25%)"라고 말했다.

MLB 기판 관련주도 유망종목이다. MLB 산업의 수급개선은 미-중 분쟁으로 2020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MLB 기판 공급부족의 시작은 2020년의 미중분쟁이었다"며 "향후 쇼티지(공급 부족) 심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적 배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플랫폼이나 장비 기업들은 여전히 간접적으로 중국으로부터 MLB 기판 부족분을 수입 중"이라며 "이수페타시스는 미-중 분쟁 반사수혜와 MLB 기판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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