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토스뱅크가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을 축소한다. 그동안 금액 한도 제한 없이 무료로 출금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월 5회·700달러 내에서만 가능케 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오는 5월 1일부터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을 한 달간 5번 혹은 누적 인출금액 700달러 내에서만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외화통장 연계 체크카드 서비스 출시 후 1년여 만이다.
토스뱅크 체크카드 해외 ATM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 변경 안내에 따르면 출금액 700달러를 넘긴 이후엔 인출 금액의 1%와 출금 건당 3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횟수 및 인출 금액은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기존에는 해외 ATM 출금 시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국제브랜드수수료(1%)와 해외인출수수료(건당 미화 3달러)를 면제 혜택을 제공했다.
만약 누적 인출 금액이 700달러에 못 미치더라도 출금 6회차부턴 인출액의 1%와 건당 3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될 전망이다. 같은 맥락으로 인출 횟수가 5회 이하라도 누적 인출 금액이 700달러를 초과하면 마찬가지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
토스뱅크의 이같은 수수료 변경안은 시중은행 트래블카드 수수료 정책과 비교하면 고객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경쟁사인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트래블카드는 아직까지 이용 횟수와 금액 제한없이 수수료 면제 정책을 유지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토스뱅크가 1년여 만에 해외 ATM 인출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만년 적자인 수수료손익 부문을 보완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1일 지난해 연 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2021년 10월 출범한 이후 4년 만에 첫 연간 흑자 전환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4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12조4000억원) 대비 17.7% 증가했다.
반면 수수료손익 부문은 적자 폭이 커졌다. 토스뱅크의 작년 순수수료손익은 –557억원으로 전년(-508억원) 대비 50억원가량 적자 폭이 늘어났다. 결국 당기순이익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결론적으로 순이익 확대를 위해선 수수료손익 누수를 막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토스뱅크는 해외이용 수수료 외 환전 혹은 전반적인 여수신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수신 수수료는 은행조회서를 발급할 때만 부과한다. 해외이용 수수료 가운데에도 결제 수수료의 경우 지속적으로 면제 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수수료손익에 적자에 머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토스뱅크 측은 해외 출금 서비스 자체는 프로모션 차원이었으며, 해외 ATM인출 경험을 가진 고객은 전체 고객의 1% 이내에 불과해 다수 이용자들의 편의와 니즈를 고려한 환전 및 결제 수수료 무료화 정책에 집중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인출 고객의 대다수가 5회 이내로 사용하는 점을 고려해 5회까지는 기존 혜택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그 범위 내에서 고객 부담이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컨택트리스 결제가 일상화 되어가는 추세로, 결제 트렌드에 맞게 해외이용 수수료 정책을 변경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