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스트 한종희' 인선 고심…구원투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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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포스트 한종희' 인선 고심…구원투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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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안픾서 차기 DX부문장으로 노태문 사장 유력 거론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삼성전자가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인한 '리더십 공백'에서 벗어나기 위해 '포스트 한종희' 인선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회사가 처한 복합적인 위기를 타개하고 조직을 추스를 만한 인물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서 한 부회장의 존재감이 컸기 때문에 적임자를 당장 찾기는 어렵지만, 후임자로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이 그나마 유력한 대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한 부회장의 장례 절차를 마친 이후 본격적으로 후임 인선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부회장이 세트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에 더해 생활가전(DA)사업부장과 품질혁신위원장까지 '1인 3역'을 소화했기 때문에 고인의 공백을 메울 만한 인물을 찾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

재계 안팎에서는 차기 DX부문장으로 노태문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 1968년생으로 지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는 2020년부터 MX사업부(전 무선사업부)를 이끌고 있으며, 현재 DX부문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추후 이사회 의결로 대표이사 선임도 가능하다.

노 사장이 DX부문장을 맡을 경우 당분간 MX사업부장을 겸임하거나 이달 초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이 후임 MX사업부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노 사장이 '포스트 한종희'로 불려 온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다만 그간 노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에만 주력해 온 만큼 갑자기 TV와 생활가전 사업까지 맡기는 쉽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사진=삼성전자]

재계 일각에서는 당분간 전영현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굴러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작년 5월 반도체 사업 수장이 전격 교체된 이후 10개월간 한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한종희-전영현 부회장의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한 지 불과 엿새 만에 한 부회장의 별세로 다시 1인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 외의 인물 중에서 후임을 찾을 여지도 있다. 1962년생인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도 차기 DX부문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다른 계열사의 사장급 인사나 '올드보이'의 귀환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한 부회장이 2022년 10월 이재승 전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이후 DA사업부장을 겸임하며 생활가전 사업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애써온 만큼 DA사업부장을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한 통상 개발팀장이 차기 사업부장으로 꼽히는 만큼 내부적으로는 1971년생인 문종승 개발팀장(부사장)이 이어받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여기에 TV 사업을 담당하는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생활가전까지 함께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8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만큼 조만간 후임 인선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조직 추스르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수시 인사와 인재 영입 의지를 밝힌 것을 감안하면 향후 위기 극복 및 리더십 강화를 위한 원포인트 인사와 이에 따른 조직 개편 등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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