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글로벌 뷰티테일 기업 '레페리'가 현대백화점과 함께 선보인 '민스코 셀렉트스토어(Minsco Select Store) - 여의도 서울'이 지난 26일 약 2주간의 여정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레페리가 제시한 '셀렉트스토어'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직접 카테고리별로 엄선한 브랜드의 특정 제품만 입점시켜 오프라인 및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형태의 신개념 스토어로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셀렉트스토어'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Online to Offline) 및 옴니(OMNI) 채널화를 실현한 것은 물론, 기존의 전통적 화장품 유통 방식과 상반된 프리미엄 유통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혁신적 뷰티 리테일 스토어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및 콘텐츠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기업 '레페리'의 창업자인 최인석 의장을 '민스코 셀렉트스토어'에서 만나 자세한 대화를 나눠봤다.
Q. 글로벌 뷰티테일 기업 '레페리' 설립 계기는
제가 20대 때 온라인에서 투자와 지식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던 파워블로거였습니다. 지인인 뷰티 파워블로거들이 사진과 텍스트로 뷰티 콘텐츠들을 만들었는데, 그 콘텐츠들을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번역해 활용하는 것을 보고 K-뷰티의 위대함을 일찌감치 알았고, 특히 컨텐츠를 텍스트와 사진 만으로 전하는 게 답답해서 '영상'이라는 방식으로 도전해 이끌며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영상으로 소통하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현실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셀렉트스토어'와 같은 '콘서트'를 하러 나가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우리는 가상 인물이 아닌 실존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러 가는 것입니다.
Q. 셀렉트스토어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 지금까지 셀렉터였던 레페리 소속 뷰티 크리에이터인 '레오제이'와 '민스코'는 유구한 역사를 인정받는 1세대 크리에이터입니다. 단순히 인기 뿐만이 아니라 셀렉션에 대한 권위와 신뢰도, 공신력을 갖췄기 때문에 크리에이터계의 선배로서 스스로 선택해 앞장서 나선 것입니다. 레오제이와 민스코는 불확실성을 떠안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 도전한 셈입니다.
셀렉트스토어는 SM타운 콘서트처럼 합동 콘서트도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레페리와 크리에이터 간 관계에 기반한 우리의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의 목표는 '세상에 이 콘서트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뿐입니다. 이 콘서트를 눈 앞에 직접 보여주는 것이죠.
나아가 입점 셀렉션들을 가장 빛나게 만들어 드리고, 그 셀렉션들이 우리로 인해 부가가치를 거둘 수 있게, 단순히 제품 몇 개를 더 팔았다는 성과가 아니라 "셀렉트스토어로 인해 수출에 도움이 됐다", "바이어들을 만날 때 더 당당해졌다", "임직원들이 자부심이 높아졌다" 등 우리는 이런 반응을 원합니다.

Q. 성수동에서 레오제이 셀렉트스토어 론칭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전과 달리 보완한 점이 있다면?
== 레페리가 '스토어' 경험이 생기면서 제품을 구매하고 경험하는 그 여정들을 좀 더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애플 스토어'와 같이 층고 높은 직사각형 형태의 공간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지난해 성수동 스토어 때보다 올해 스토어가 더 넓은 구역이였기 때문에, 매대 간 거리 등에도 신경썼습니다.
Q. 민스코 셀렉트스토어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올해는 입점 제품도 색조 중심으로 해보는 방식으로 '셀렉션 테마'도 더 버라이어티하게 기획했습니다. 특히 대형 쇼핑몰에서의 첫 '셀렉트스토어' 실험이기도 했습니다. 레페리는 셀렉트스토어라는 이름의 콘서트를 여는 것이니 사람이 많은 곳에서만 진행하기 때문에 대형 쇼핑몰에서 의미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중화를 원하기 때문에 사람이 모이는 곳을 가다 보니 1호점이자 첫번째 콘서트 개최지는 K-뷰티의 중심지인 서울 성수동이였던 것이고, 2호점이자 두번째 콘서트 개최지로는 현대백화점의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상당히 우수한 모객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실험을 한 것입니다.
Q. 기존 뷰티 업계와 차별화된 레페리의 강점은?
== '뷰티테일(Beauty-Tail, Beauty+Retail)'을 얘기하는 것은 단순 리테일(유통)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몇십년 전, 몇백년 전부터 '화장품이 기획되고 만들어지고 알려지고 추천되고 바이럴 및 일반 광고되고 마케팅 되고 유통돼서 수출되는' 이 전 과정이 똑같은 매커니즘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매커니즘을 소비자 중심적으로 개편하기 위해서는 매번 새로운 원료가 필요한데, 그것이 우리는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합니다.
레페리의 '셀렉트스토어'는 매장에 한 데 모여서 브랜드를 연구하고 미팅하고 계약을 하는 '신개념 수출 박람회장'이자 'K-뷰티 문화원', 국가 주요 기관 격의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
Q.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 레페리 만의 매력은?
== 레페리는 계속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만든다는 게 단순히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구조를 만들어서, 합리적인 가치를 얻는 것을 의미합니다. 크리에이터들도 본인의 소속사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을 레페리가 채워주고, 레페리 투자자들한테는 투자 수익을 주는 것이고, 당사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정확하게 바로 서 있는 글로벌 뷰티테일 기업입니다. 레페리 만의 '셀렉트스토어(Select Store)', '레코멘드(Le.commend)' 앱 등을 통해 창의력으로 더해 나가며 'Make-sense' 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Q. 세 번째 셀렉트스토어 계획이 있나요? 향후 계획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세 번째 셀렉트스토어는 오는 5월 말 성수동에서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셀렉터)는 1명이 아닌 2명 이상으로 함께 개최하는 방식의 새로운 테스트이지 실험을 준비 중입니다.
이어 '글로벌 셀렉트스토어'는 올해 3분기 일본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미국 혹은 K-뷰티 주요 수출 국가들을 타겟해 '글로벌 셀렉트스토어'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셀렉트스토어의 해외 유통 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관계자들이 셀렉트스토어에 방문해서 협력을 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인석 레페리 의장은
최 의장은 성균관대 독어독문학과를 중퇴하고 20대 중반부터 일찍이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1세대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산업을 이끈 인물로,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 '에바', '김습습' 등을 직접 발굴하고 키운 기업인이다. 그는 레페리의 창업자이자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약 10년간 레페리 대표이사로 지냈으며, 2023년 4월부터 레페리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