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난해 역대급 순익에도 보험손익 악화에 '쓴웃음'
상태바
보험사, 지난해 역대급 순익에도 보험손익 악화에 '쓴웃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본업인 보험손익은 부진했다는 평가에 쓴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본업인 보험손익은 부진했다는 평가에 쓴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투자순익 확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본업 경쟁력은 오히려 약화했다는 평가에 쓴웃음을 짓고 있다.

보험사들이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인 수입보험료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본업인 보험손익이 부진한 모습에 재무건전성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의 '2024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282억원(4.6%) 오른 14조1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들이 전년 대비 3736억원(7.1%) 오른 5조6374억원, 손해보험사들이 전년 대비 2546억원(3.1%) 오른 8조5066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는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기준 강화 등으로 보험손익이 악화했고, 손보사는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손익이 악화했지만, 생명·손해보험사 모두 이자와 배당수익 증가 등으로 투자손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241조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4353억원(1.4%) 증가에 그쳐 물가상승률(2.3%)을 따라가지 못했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사들의 외형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생보사는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변액보험의 보험료가 증가했지만, 퇴직연금 등이 감소해 0.9% 증가에 그쳤다. 손보사는 장기·일반보험의 보험료는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퇴직연금 등이 감소해 1.9%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보험사들의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 대비 0.03%포인트(p) 오른 1.1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08%p 오른 9.1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과 총부채는 전년 말 대비 각각 3.8%, 6.9% 오른 1273조2000억원, 113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총자산보다 총부채가 더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15.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운용자산 증가로 인한 이자·배당손익 개선 등으로 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입보험료와 본업인 보험손익의 부진한 모습을 우려하는 시선이 나온다.

주가·금리·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손익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 하락 및 할인율 현실화 등으로 보험부채가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의 자기자본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당기손익, 재무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잠재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완화를 결정했지만 즉각적인 효과를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는 킥스 비율 하락에 따른 후순위채 발행 수요가 증가해 자본의 질이 악화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라며 "금융당국이 킥스 규제 완화를 결정해 보험사들의 초장기채 매입 수요는 줄어들 수 있지만, 향후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킥스 비율 추가 하락과 이에 따른 초장기채 매수 수요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