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제4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예비 인가 신청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NH농협과 신한, IBK기업은행이 새롭게 컨소시엄에 합류하며 예비 인가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시중은행 참전이 컨소시엄의 경쟁력 평가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금융위는 2개월 이내 민간 외부평가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심사 결과를 거쳐 오는 6월 내 본인가를 마쳐 신규 인뱅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현재 제4인뱅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유뱅크,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총 6곳이다.
이들 컨소시엄에 합류할 은행들은 신한·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4곳이다.
이중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지분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인뱅 사업 진출을 위해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하고, 유뱅크 컨소시엄엔 IBK기업은행이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의 컨소시엄에 투자를 확정할 경우 제4인뱅 인가 경쟁은 농협과 더불어 3파전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특히 당국이 이번 심사에서 주요 기준으로 정한 부문은 '자본금'과 '자금조달방안'으로 꼽힌다. 이에 시중은행과 협력해 자금조달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존 인뱅 3사의 선례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KB국민은행, 토스뱅크는 하나은행, 케이뱅크는 우리은행이 각각 투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제4인뱅 인가전에 합류하는 배경에는 인뱅 사업을 통한 디지털전환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은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오프라인 지점을 통폐합하는 등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실제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오프라인 지점수는 3231개로, 5년 전과 비교해 15% 가까이 줄어들었다.
비대면 영업이 주축을 이루다보니 대면 영업의 효율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서비스 고도화를 빠르게 정착했지만, 비대면 특화 금융사인 인뱅과 비교하면 구조적 한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또한 인뱅 운영은 등 다양한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시중은행의 신사업 확대에 유리하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시중은행은 사업자본이 최대 4%, 지역은행은 최대 15%, 인뱅은 특례법 적용을 받아 최대 34%까지 보유가 가능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수익성 강화도 기대해볼만하다. 시중은행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과 대출 금리 인하로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기업대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중저신용 신용 대출에 특화돼 있는 인뱅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창구를 확보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뱅과의 협업을 통해 시중은행이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서로 윈윈하는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 입장에선 인뱅 사업으로 고신용자 위주 대출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 시장까지 선점한다면 수익성 둔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