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말박물관, 김서영 초대전 '바람을 달리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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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말박물관, 김서영 초대전 '바람을 달리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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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영 작가의 '바람을 달리다'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컨슈머타임스=김동역 기자 |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은 다음달 1일 김서영 작가의 초대전 '바람을 달리다'를 개막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시장을 채운 15점의 작품에 등장하는 말들은 움직임과 멈춤의 미학을 고르게 보여 준다. 발길에 모래가 튀어오를 만큼 역동적으로 달리는가 하면 한 그루 나무처럼 바람에 갈기만 흩날릴 뿐 미동도 없이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질주하거나 가만히 서 있는 말 모두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가 주로 화폭에 옮긴 말의 품종은 웜블러드 계열의 승용마로 추정된다. 골격이 크고 어깨와 가슴이 발달한 유럽의 하노버리안, 루시타노 같은 품종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성격이 차분하고 동작이 아름다워 주로 마장마술에 활용된다.

말의 주요 모색으로 채택한 백색 계열의 색조는 말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한층 더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신화와 이야기에서도 확인되는 바와 같이 백마는 사람들의 마음에 고귀함과 신성함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더해 작품 속 배경을 희미하게 표현함으로써 화면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백마는 마치 종교화에 등장하는 신의 메신저처럼 느껴진다. 시인 노천명이 관이 향기로운 사슴을 노래한 것과 같이 작가 김서영에게 백마는 자아를 높은 곳으로 이끄는 존재임을 짐작케 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거대한 몸집과 유연한 움직임을 지닌 말과의 첫 만남을 경이로움과 두려움으로 기억한다"며 "삶을 관조하는 나이에 다시 붓을 들어 그 기억을 화폭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평안, 자유, 열정, 꿈 등 다양한 감정이 더해진 말 작품들이 시리즈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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