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20일 한화오션에 대해 현재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려 잡았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법을 개정해서라도 우방국에 자국 함정 건조 시장을 개방하는 이유는 자국 조선 인프라를 회복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필리 조선소 지분 40%를 가진 한화오션 USA 인터내셔날에 꾸준하게 투자금을 내리고 있는데, 야드 레이아웃을 변경하거나 도크를 확장하기 위한 설비투자(CAPEX)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헌팅턴 잉걸스와 제너럴 다이내믹스 Electric boat를 잇는 핵심 야드로 키워낼 것"이라며 "필리 조선소를 통해 수주한 함정을 모듈로 나눠 거제 조선소에서 공동 건조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특수선 분야에서 전에 없던 사이클이 시작됐고, 그 단초를 제공한 미국 함정 건조에 대해 한화오션에 거는 시장의 기대도 합당하다"면서도 "측정 가능한 여러 수단을 동원해도 지금 한화오션의 밸류에이션을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전망치 변경 없이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할증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뉴스 흐름에 따라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는 있으나,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면 투자의견을 낮추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물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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