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현실화 시 韓 관세 10% 유력…현대차·기아 4조원대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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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현실화 시 韓 관세 10% 유력…현대차·기아 4조원대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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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관세 현실화 시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그룹과 한국GM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협의체와 현지업체와의 적극적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전기차를 포함한 승용차에 대해 2016년부터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의 평균 수입 가격에서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의 수입 가격 비율은 0.8이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자동차 평균 가격보다 한국에서 수출된 자동차 가격이 낮다는 의미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8900만달러로, 이중 대미 수출액은 49.1%에 달하는 347억4400만달러다.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은 10%의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럽연합(EU)은 미국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반면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만 부과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EU산 자동차에 동률의 10%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가장 많은 자동차를 수출하는 EU와 비슷한 수준의 관세가 한국에도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에 수출된 현대차·기아와 한국GM의 차량은 현지 가격이 올라 판매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기아와 한국GM의 미국 수출량은 각각 97만대, 41만대가량이다.

KB증권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고,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00억원, 2조4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관세 20% 부과 시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최대 19%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신원규 박사에 의뢰해 작성한 '트럼프 2기 관세정책 전망과 전략적 대응방안' 보고서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한 대책의 핵심은 양국 간 상호이익의 타협점을 찾는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협의체 구축과 기업 차원의 현지 파트너십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수출 쿼터제 등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고, 개별 기업은 미국 현지 기업 및 주 정부와 손잡고 현지 투자 메리트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와 투자협정을 맺고 연산 규모 50만대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지은 것,, 미국 대표 완성차그룹인 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이 가장 적절한 대응으로 손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가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 상용차에 GM 브랜드를 달고 판매하는 리뱃징 전략도 이러한 관세 부담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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