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는 사명 변경 이후 친환경 사업을 대폭 확대하며 '종합 친환경 회사'로 변신했다.[SK에코플랜트]](/news/photo/202502/632633_547988_1532.pn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SK에코플랜트가 최근 건설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지난 2020년 사명 변경 이후 추진하던 환경사업 등에서의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본업인 주택부문에서도 리뉴얼 브랜드 '드파인'을 내세워 강남권 수주까지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13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10일 진행된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500억원 모집에 9880억원이 접수됐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한 점을 고려해 공모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을 개별민평금리 대비 최대 1.5%포인트까지 높여 제시했으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실제 모집 금리는 1년물 -13bp(1bp=0.01%포인트), 1.5년물 +5bp, 2년물 -10bp 등으로 예상보다 회사에 우호적인 금리가 책정됐다.
목표액의 6배가 넘는 오버부킹에 성공한 SK에코플랜트는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발행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건설업계 침체로 인해 건설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음에도 비우량 건설사채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 올해 첫 번째 건설채 발행 주자였던 HL D&I 한라의 경우 BBB+ 등급의 비우량 건설채임에도 오버부킹에 성공했고, 이 기세가 SK에코플랜트까지 이어졌다.
HL D&I 한라와 마찬가지로 비우량 사채로 분류되는 SK에코플랜트까지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2020년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한 이후 '탈탄소'를 지향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주력인 건설 대신 수처리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으로 중심축을 옮기면서 수익 다각화를 본격화 했다.
특정 사업영역이 부진하더라도 다른 사업영역이 선전하면 부진을 메울 수 있는 구조를 갖추면서 안정적인 실적이 어느정도 보장되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연결재무제표 기준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비중은 건축‧주택 28%를 비롯해 플랜트 28%, 환경 18%, 에너지 16%, 인프라 10% 등으로 고루 분산됐다.
![SK에코플랜트가 수주한 '이촌 우성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SK에코플랜트]](/news/photo/202502/632633_547987_1428.jpeg)
게다가 사명 변경 이후 부진을 이어가던 건축부문의 약진 또한 회사에 대한 높은 평가를 내린 요소라는 평가도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자사 주택 브랜드 '드파인'을 출시하며 하이엔드 주택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과거 'SK 뷰' 단일 브랜드를 내세워 주택사업을 영위하던 SK에코플랜트는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드파인을 론칭한 이후 2020~2021년 6000억원에 머무르던 신규 수주액을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신반포27차 등 강남권을 비롯해 부산 등 대도시에서도 랜드마크 급 단지들을 연이어 수주하며 주택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과거 그룹 계열 공사물량을 바탕으로 각종 플랜트 분야에서 다수의 시공 경험을 축적했고, 사명 변경을 통해 종합환경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면서 "최근에는 지난 몇 년 간 주춤했던 주택분야에서도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