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의 트렌드톡] 패딩 혼용률 허위 표기…신규 브랜드 입점 기준 명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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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의 트렌드톡] 패딩 혼용률 허위 표기…신규 브랜드 입점 기준 명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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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협력업체에서 혼용률을 속이면 납품 받는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아는데 한계가 있죠. 업계 전반으로 전수조사가 필요합니다"

패딩 충전재 혼용률 허위 표기 논란으로 떠들석한 가운데 패션 관계자가 한 말이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패딩 충전재 혼용률 허위 표기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무신사, 이랜드에 이어 롯데온, W컨셉, 쿠팡, LF몰, 지그재그 등 여러 패션 업체와 플랫폼에서 '덕다운(오리털)'으로 허위로 표기된 패딩 제품이 판매돼 업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신원 여성복 브랜드 '비키(VIKI)'의 패딩 제품은 충전재 비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다운(Down)'이라는 표기를 사용해 판매돼 최근 논란이 일었다. 

신원 비키의 제품 충전재 비율은 오리 깃털 50%, 오리 솜털 50%로 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제시한 패딩 품질 평가 기준에 따르면, '다운(Down)'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솜털(다운) 비율이 80% 이상이어야 한다.

따라서 솜털 함량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덕'다운'으로 표기돼 소비자들이 오인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원은 뒤늦게 해당 제품의 덕'다운' 표기를 전면 수정하고, 소비자들에게 환불 가능 여부를 안내하는 메일을 발송하는 등 사태 수습을 했다.

대형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해당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무신사의 협력 업체였던 라퍼지스토어가 2023년부터 무신사 스토어에서 '덕다운 아르틱 후드패딩'을 팔면서 충전재로 오리솜털을 80% 사용했다고 기재했으나, 실제 사용률이 5% 미만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은 무신사에서 수 억 원어치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패딩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업체들은 부랴부랴 전수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무신사는 덕다운과 캐시미어 상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퇴점과 리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앞서 덕다운 혼용률을 속였던 패션 브랜드 대표를 고소하기도 했다.

문제는 일부 패션업체들은 강경 대응하며 자체 조사를 하고 있지만, 일부 채널에서는 논란의 제품이 여전히 판매 중이라는 점이다. 

패딩 안의 내용물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소비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표기된 혼용률을 믿고 샀던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바닥이 됐다. 

패션플랫폼은 고객과 브랜드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수단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체 조사를 통해 더 나은 품질 관리와 고객 신뢰 구축을 목표로 해야한다.  

패션업체들은 신규 브랜드 입점 기준을 높이고 엄격한 심사 절차를 추가해야한다. 낮아진 소비자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소수의 업체가 아니라 업계의 전반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더욱이 협력업체와 협의해 여러 검증 기관을 통해 상품의 진위여부를 철저히 확인해야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협력업체 행사 상품에 대해서도 품질 관리 및 검수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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