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가 하면 자동차·반도체·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주요 대미 수출품인 철강과 자동차, 반도체 등이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 이번 조처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국에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한 바 있는데, 이번에 일부 품목에 대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 관세를 도입하면서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이번 관세가 철강·알루미늄 제품과 관련한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주요 철강 수출국 중 하나인 한국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수용했다. 현재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나 여기에 25%의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