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vs 스타게이트'…美·中 간 불타오르는 'AI 패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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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vs 스타게이트'…美·中 간 불타오르는 'AI 패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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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홈페이지 캡처.
딥시크 홈페이지 캡처.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에 대해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나라가 딥시크에 대한 의문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AI 기술만큼은 인정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미국이 핵심 사업 중 하나로 AI를 선택하면서 관련 기술이 약진하는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거대 언어 모델(LLM) 'V3' 기반의 추론 특화 모델 'R1'을 공개했다. 과도한 정보 수집과 저비용에 대한 진위에 대한 의문이 있었으나, 저비용·고성능으로 글로벌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중국은 딥시크 개발진 대부분이 자국에서 성장한 인재인 만큼 미국의 영향 없이도 비등한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다만 딥시크는 생성형 AI가 개인정보 등을 과도하게 수집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할 경우 민감한 업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논란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잇따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방부·외교부·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는 지난 5~6일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접속을 제한했다.

같은 시기 국내 기업들도 딥시크 금지령에 나섰다. 카카오는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금지한다고 사내에 공지했으며, LG유플러스도 딥시크 사용 금지에 대한 정보보안 안내문을 공지했다. 증권업계, 제약·바이오 업계도 동참했다.

이외에도 대만·일본·이탈리아·호주 등 해외에서도 딥시크를 경계했으며, 미국에서는 해군과 항공우주국(NASA) 등 일부 연방 기관과 텍사스 주가 딥시크 사용을 막았다.

다만 논란과 별개로 미국 빅테크 수장들은 딥시크에 대해 인정하는 분위기다. 

딥시크의 직접적인 경쟁자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워싱턴에서 가진 자체 행사에서 'R1'에 대해 "분명 훌륭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팀 쿡 애플 CEO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픈AI는 지난 4일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오픈AI는 지난 4일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미국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중이 파훼됐다.

이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동안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민간 협력 사업이다.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고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18조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에 대한 영향이 일파만파 커지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으로의 고성능 AI 칩 규제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논의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프로젝트 주축인 오픈AI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트먼 CEO는 최근 레딧 주최 행사에서 "개인적으로 우리도 오픈소스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AI의 안전성을 내세우며 '챗GPT'를 폐쇄형 모델로 운영하는 걸 고집해왔지만, 오픈소스를 고려하는 등 딥시크에 밀리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트먼 CEO는 최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규모를 키우기 위해 한국, 일본 등 아시아를 순회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이 국방, 경제 등에서 맞붙는 만큼 상대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상황은 과거 미국과 러시아에 빗댈 수 있다"라며 "미국이 러시아의 우주 기술에 충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딥시크 쇼크로 경각심을 갖고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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