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컨슈머] "함부로 씹어먹어선 안 돼"···알약에 숨겨진 복용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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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컨슈머] "함부로 씹어먹어선 안 돼"···알약에 숨겨진 복용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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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알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더딘 느낌이라면 올바른 복용법을 준수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알약의 겉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효능 속도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진통제라도 체내에서 약물이 방출되는 시간에 차이가 발생한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제형 알약은 약물의 방출 속도에 따라 '속방정'과 '서방정'으로 나뉜다.

정제형은 분말 형태의 약을 압축해 다양한 모양으로 만든 단단한 알약을 말한다. 이 정제가 체내에서 어떻게 녹고 흡수되는지에 따라 속방정과 서방정으로 구분된다. 

속방정은 약효를 빠르게 방출하는 알약으로, 복용 후 짧은 시간 내에 약물이 체내에서 흡수돼 빠른 효과를 발휘한다. 속방정은 주로 두통, 치통, 생리통 등 급성 통증 완화에 유용하다. 

삼진제약 '게보린'
삼진제약 '게보린' [사진=삼진제약 홈페이지]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중 삼진제약 '게보린정'과 동아제약 '판피린티정'이 속방정에 속한다.  

게보린정(수출명 돌로린정)은 홍색을 띠는 삼각형 모양의 정제 약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원료로 한 만들어진 해열진통제다. 이 약물은 두통, 치통, 생리통, 인후통 등 급성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판피린티정은 흰색의 장방형 모양의 정제 약물로, 이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원료로 한다. 이 의약품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등 감기의 다양한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와 달리 서방정은 정제 겉면을 특수 코팅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된 의약품이다. 약이 일정 시간 동안 천천히 방출되면서 혈중 약물 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따라서 약을 자주 먹을 필요가 없고 낮은 강도로 약효가 오래 유지된다. 이는 주로 근육통, 관절통, 허리 통증처럼 지속적인 통증을 완화하는 데 쓰인다.

종근당 '펜잘8시간이알서방정' [사진=종근당 홈페이지]

대표적으로 종근당의 '펜잘8시간이알서방정', 한미약품의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650밀리그램'이 이에 속한다. 펜잘8시간이알서방정은 흰색의 장방형 필름코팅정으로, 주원료가 아세트아미노펜인 의약품이다. 근육통, 관절통, 허리통증뿐만 아니라 해열 및 감기에 의한 통증, 두통, 치통에도 쓰인다.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650밀리그램은 흰색의 장방형 필름코팅정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주 원료로 한다. 이 의약품 또한 근육통, 관절통, 허리통증과 더불어 두통, 치통, 감기에 의한 통증 등 다양한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소비자가 속방정과 서방정을 구분하려면 다음과 같은 표기를 참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속방정은 '-정'으로만 표기돼 있거나 별도의 설명이 없고, 서방정은 '서방정', 'ER', 'SR', 'CR', 'XR' 등 문구가 표기돼 있다.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면 속방정은 별도 설명이 없는 한편, 서방정은 복약 설명서에 '약물이 서서히 방출' 등 문구가 적혀있다.

다만 서방정은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면 위험한 의약품에 사용하기 때문에 알약을 쪼개거나 씹어먹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서방정 의약품의 경우 낮은 강도로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어, 효능 강도가 미미하다고 착각해 적정 용량을 넘어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약사 등 전문가의 지침과 복약 안내문에 따라 초과 용량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반면 속방정은 서방정보다 지속시간이 짧기 때문에 반감기 후 추가 복용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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