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빙 도로에서 살아남기'…빙판길 안전운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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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 도로에서 살아남기'…빙판길 안전운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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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 서행하는 차량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도로가 얼어 사고 위험이 커진다. 특히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블랙아이스' 구간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행정안전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빙판길 교통사고는 총 3944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95명이 사망하고 658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고 차량 이동량이 많은 오전 8~10시 사이에 집중됐다. 빙판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1.7배, 고속도로 치사율은 4.5배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제안하는 '겨울철 빙판길 안전운전 수칙'을 통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부드러운 주행으로 빙판길 사고 예방

급가속·급정거·급격한 핸들 조작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조작은 타이어의 접지력을 떨어뜨려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바퀴가 헛돌 수 있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는 여러 번 나눠 천천히 밟아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 위험구간 감속운전 필수

도로가 얼어 미끄러지기 쉬운 만큼 구간 최고속도의 20~50% 감속 운전이 필요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도로 온도 측정 결과 다리 위 온도는 일반 도로보다 1.4~6도 낮았으며 그늘진 도로는 영하 2.5도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빙과 블랙 아이스 발생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서는 특히 감속 운행과 주의 운전이 필수적이다.

◆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눈길에서는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빙판길에서는 마른 노면보다 제동거리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승용차는 7배, 화물차는 4.6배, 버스는 4.9배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사고를 방지하려면 평소보다 최소 2배 이상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 타이어 점검과 체인 활용

빙판길 사고를 예방하려면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필요 시 체인을 활용해야 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빙판길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제동거리를 줄여준다. 체인은 눈이 많이 쌓인 곳이나 경사가 급한 도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도와준다.

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 점검도 필수적이다. 마모된 타이어는 접지력이 낮아져 미끄러질 가능성이 크다. 기온이 낮아지면 타이어 공기압이 감소해 제동거리가 늘어나고 주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타이어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 빙판길 미끄럼 사고 대처법

빙판길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면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부드럽게 조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차량 뒷부분이 오른쪽으로 미끄러지면 핸들도 오른쪽으로 돌려야 한다. 핸들을 급하게 반대 방향으로 틀면 차량이 더 크게 미끄러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육근상 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블랙아이스는 주로 교량, 터널 출입구, 비탈면과 같이 그늘이 져 온도가 낮은 구간에서 발생한다"며 "이런 구간에서는 미리 위험을 예측하고 도로 정보를 확인한 후 감속 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사고 발생 시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후속 차량에 사고 발생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차량에서 벗어나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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