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총 3875억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이중 우리은행의 경우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규모가 지난해 금감원 검사 당시의 2배로 늘어난 수치로 드러났다.
아울러 전현직 고위 임직원의 단기성과 등을 위한 부당채툴도 추가 확인됐다. 이로써 우리은행의 전체 부당대출 규모는 2334억원으로, 7배가량 불어났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의 부당대출 위법 사항을 엄정 제재할 방침이다. 또한 모든 금융지주·은행에 자체 점검 계획을 제출받을 계획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4일 모두발언에서 "은행권의 낙후된 지배구조와 대규모 금융사고 등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이 재차 확인됐다"면서 "임직원은 은행자원을 본인 등 특정 집단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삼아 부당대출 등 위법행위와 편법영업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이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은행에서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730억원을 비롯해 101건·2334억원이 대거 적발됐다. KB국민은행에서는 291건· 892억원, NH농협은행에서는 90건· 649억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을 적발했다.
이와 함께 전현직 본부장과 지점장 등이 단기성과 등을 위해 사업목적과 무관한 기업대출을 승인하거나, 투자자 날인이 없는 투자계약서 등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내줬다.
또한 법인대표가 대출 후 잠적하고, 법인이 폐업했는데도 해당 대출을 정상대출로 분류하는 등의 부당대출 1604억원이 추가로 적발됐다.
이중 61.5%인 987억원은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됐고, 76.6%인 1천229억원은 부실화됐다.
박충현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NH・KB・우리금융·은행 정기검사에서 단기성과에 치중하는 경영방침, 건전성・리스크관리 경시, 온정적 징계 등 느슨한 조직문화가 금융사고 반복 및 불건전 업무행태의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감원은 정기검사를 통해 확인된 부당대출 취급 등 위법 사항에 대해 엄정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