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해외 시장 개척·친환경 제품 개발' 통해 철강업 위기 타개
상태바
현대제철, '해외 시장 개척·친환경 제품 개발' 통해 철강업 위기 타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제철 인천 공장의 모습.[현대제철]
현대제철 인천 공장의 모습.[사진=현대제철]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현대제철이 '중국산 덤핑 논란'과 '엔저 장기화'에 따른 일본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강화로 내수시장에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작년보다 높은 판매 목표량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과 '친환경 제품 개발'을 해결책으로 제시했고, 동시에 올해를 저탄소강과 자동차용 제품 등 고부가가치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22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판매계획을 전년 대비 5.5% 상승한 1801t으로 설정했다.

최근 철강시장의 침체로 인한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목표설정을 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성장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다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 판재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봉형강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2025년에는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실상 친환경 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를 키워드로 삼은 셈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봉형강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제품 위주로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하면서 전년대비 판매량을 늘려나가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냉연과 후판 등 판재류 제품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들어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건설업계에서 쓰이는 철근과 형강, 봉형강 등 제품군이 지난해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봉형강 사업분야는 건설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군이기에 단기적인 판매량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면서도 현대제철 측은 하이닉스 청주공장과 삼성전자 평택 P5 등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공사가 예고돼 있어 어느 정도 판매량을 책임져 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부진한 내수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중국 내 건설 산업이 사실상 멈추면서 값싼 중국산 철강제품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고, 엔저 장기화에 따른 일본제품과의 가격경쟁 심화로 인해 국산 제품의 판매량이 급감해서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이어가고 있지만, 결과를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 전기로 사업 투자를 통해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앨라배마주 공장과 멕시코 공장에 자동차용 강판 공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제철의 냉연 제품군의 모습.[현대제철]
현대제철의 냉연 제품군의 모습.[현대제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과 맞물린 강력한 보호무역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투자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게 현대제철 측의 설명이다.

최상건 전략기획본부 전무는 "해당 문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구체적인 투자 의사 결정이 나오면 외부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외에도 유럽 지역 시장 개척 또한 올해 현대제철의 목표 중 하나다.

조직 내에 유럽 영업실을 신설하고 현지 판로 개척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현대제철 측의 전략이다. 판매 물량을 확보를 비롯해 현지에 맞는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이 밖에도 신 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에 푸네 스틸 서비스 센터(SSC) 가동을 본격화함으로써 자동차 강판 공급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제철은 미래 사업 분야인 저탄소강(그린스틸) 부문을 중점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올해 큰 틀에서의 계획을 수립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사업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또 다른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고부가강판을 생산하는 용융아연도금설비는 올해 2분기 준공을 통해 양산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10여 년의 연구 개발을 거쳐 올해 3세대 자동차 강판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도 밝혔다.

3세대 자동차 강판은 안정성을 위한 고강도와 디자인을 위한 고성형성을 갖춤과 동시에 성능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상용화하는 3세대 강판은 고강도 제품이면서도 곡면 성형도 가능할 만큼의 뛰어난 가공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3세대 강판을 현대자동차·기아에 우선 공급하고 향후 글로벌 OEM사까지 포함해서 서서히 공급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