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피자도 1인분씩'…고물가·인구 변화에 1인 가구도 '귀한 몸'
상태바
'치킨·피자도 1인분씩'…고물가·인구 변화에 1인 가구도 '귀한 몸'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2월 04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1인 고객을 위한 '싱글 메뉴'가 빠른 속도로 외식업계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여럿이 함께 먹는 메뉴라는 인식이 강했던 치킨과 피자도 '1인용 메뉴'를 늘리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에 고물가까지 맞물리자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이다.

1인용 메뉴가 확산된 배경엔 우리나라 인구 지형의 변화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782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4.4% 늘어난 수치다. 국내 1인 가구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선 뒤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의 영향도 컸다. 지난해 연간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 대비 3.1% 상승하며 3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도 가격와 양 모두 혼자 먹기 부담스럽지 않은 '소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1인 메뉴'를 잇따라 출시하고 나섰다.

교촌치킨이 1인 가구와 혼밥·혼술을 즐기는 고객을 겨냥해 선보인 신메뉴 '싱글시리즈'는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신메뉴는 태국산 윙에 교촌 시그니처 소스를 입힌 것으로, 간장 소스를  더한 '교촌 싱글윙'과 청양 홍고추로 매운맛을 낸 '레드싱글윙' 2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각각 7900원이다.

여기에 싱글시리즈와 수제 맥주를 조합한 '싱글라거팩'도 함께 선보였다. 싱글라거팩은 전국 매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 중이며, 8900원에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이번 출시한 싱글시리즈는 가벼운 저녁 또는 야식으로 교촌을 즐기고자 하는 싱글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며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며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로 미각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옴니보어(Omnivore)'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중한 제품이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BBQ는 △황금올리브치킨 △자메이카 통다리구이 △스모크치킨 등 인기 메뉴를 '반마리 치킨'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1만2500원~1만4000원이다.  bhc는 일부 매장에서 치킨 반마리에 치즈볼과 콜라 등을 포함한 구성의 배달 전용 메뉴 '혼치세트'를 1만8000원~1만9000원대에 운영 중이다. 

피자 업계도 빠르게 '1인 메뉴'를 도입하고 나섰다. 라지 사이즈 한 판 가격이 2만원대 후반에서 3만원 중후반에 달하는 것과 달리, 1인용 메뉴는 사이즈를 줄이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해 소비자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도미노피자는 '해피 데일리 싱글 피자' 5종을 운영 중이며, 가격대는 6900원~1만1900원이다. 파파존스도 1~2인용 레귤러 사이즈 피자를 판매 중이며, 가격은 1만6900원부터 1만9900원이다.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GS리테일과 CJ와의 협업을 통해 GS25 및 CGV 입점을 확대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고피자의 1인용 레귤러 사이즈 피자는 8900원~1만5900원대에 형성돼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가격와 양 모두 부담 없는 소용량 메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단순히 양을 줄이는 것을 넘어서 앞으로는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1인 메뉴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