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이 인터넷은행과의 협업 외에 핀테크와도 콜라보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501/630856_546071_188.png)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동맹을 맺고 있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디지털 경쟁력에서 시중은행에 밀리자 지방소멸 위기에 따른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협업으로 지방은행은 전방위로 디지털 고객을 확보하고, 인터넷은행과 핀테크사의 경우 지방은행의 대출 관리 노하우를 이식하는 이른바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지방은행은 인터넷은행과 함께 공동 대출 상품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는 모습이다.
공동 대출은 두 은행이 자금 조달과 대출 심사를 함께 진행해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두 은행이 각각 심사를 진행해 대출 한도와 금리를 공동으로 결정한다. 인터넷은행의 디지털 기술력과 지방은행의 자금 및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은행과의 협업 외에 핀테크와도 콜라보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광주은행이 토스뱅크와 공동 대출 상품으로 '함께대출'을 출시하며 괄목할만 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 두 은행이 공동으로 출시한 함께대출은 지난달 22일 기준 누적 판매 금액 5874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대출 건수는 1만8377건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과 토스뱅크의 성공 사례에 영향을 받은 타 지방은행들도 후발 주자로 인터넷은행·핀테크와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와 BNK부산은행은 전략적 마케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에 가계를 대상으로 한 공동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기업대출 상품 개발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 올해 상반기 공동 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 서비스를 신청하고, 지정을 기다리고 있다.
BNK경남은행도 핀테크와 협업을 진행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11월 토스와 사회초년생 공동 대출 상품 출시 등을 위한 전략적 사업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4월 대출 중개·관리 플랫폼 핀다에서 자동차 담보대출 상품인 'JB 자동차 담보대출'을 선보이며 협력 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지방은행이 인터넷은행·핀테크 등 플랫폼 기업과 공동 상품을 내놓는 배경에는 경쟁력 강화 전략이 숨어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금융 플랫폼을 활용하면 고객 유치에 용이하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 금융 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 입장에선 오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지방은행의 영업 노하우 습득은 물론, 광범위한 지역 고객 네트워크 확보가 가능하다.
금융당국 역시 지방은행과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금융위는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지역금융기관(지방은행·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협업 모델 구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올해 인가 신청을 받는 제4인터넷은행 평가 기준에 '지역 금융 공급' 부문을 신설하면서,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계획을 인가 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협업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협력은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금융 시장의 다변화와 혁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