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사진=김지훈 기자]](/news/photo/202501/630026_545117_1214.jpg)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네이버가 지난해 연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둬 '매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올해 '영업이익 2조원 돌파'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6486억원, 영업이익 1조963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영업이익은 31.9%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이며,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돌파'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머스 부문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는 라이브 커머스 성장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브랜드 솔루션 서비스, 도착 보장 서비스 등 유료 서비스를 통한 입점 업체 수수료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또 작년 11월 네이버플러스의 '넷플릭스 광고형 멤버십 도입'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인 '서치 플랫폼'(검색 광고 등 포함)도 힘을 보탠 것으로 추정된다. 숏폼(짧은 동영상), 홈 피드 개편 효과가 지속되면서 트래픽이 확대됐다. 광고 성수기 효과 및 클립 등 높은 광고 효율성에 따른 광고 매출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대부분의 사업이 매출 증가세를 그리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KB증권은 "플랫폼의 피드화와 개인화를 통해 인벤토리를 꾸준히 확장하면서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며 영업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영업이익 2조원에 육박한 만큼 이에 대한 달성 여부가 주목된다.
교보증권은 네이버의 올해 매출 예상치를 1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인건비, 마케팅비 절감보다는 네이버의 핵심 비즈니스인 광고와 커머스, 핀테크 부문의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네이버가 AI 기술 도입을 통해 광고와 커머스 부문에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이버의 호실적에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최수연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최 대표는 취임 이후 네이버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구체적으로 매출은 2022년 8조2201억원, 2023년 9조67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조3047억원, 2023년 1조4888억원을 달성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그렸다.
최 대표는 AI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특히 2023년 11월 설립한 각 세종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등 네이버의 AI, 클라우드, 로봇,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사업의 전초 기지 및 핵심 인프라 역할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예상치가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2조원을 넘을 수도 있어 다음 달 열릴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라며 "대부분의 사업에서 순항하고 있고, 미래 사업인 AI에도 빠르게 뛰어드는 등 현재와 미래 모두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