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비 4년 새 29% 상승…지방건설사 폐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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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비 4년 새 29% 상승…지방건설사 폐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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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건설공사비가 4년 새 29% 오르며 건설사들의 실적을 위협할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지방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경영 악화가 이어지면서 부도나 폐업이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의 '2025년 건설산업 7대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이후 지속적인 건설 수주 감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공사비 상승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 기업의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건설사들이 직면할 가장 큰 재무적 위험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건산연 측은 "2022년 이후의 지속된 공사비용 상승이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24년 4분기 이후부터 경영실적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사비 상승 속도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산출하는 건설 공사비 지수 추이로 확인된다.

실제 공사비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해 11월 건설 공사비 지수는 130.26 2020년 11월(100.97)보다 29.0%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건설 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직접 공사비에 생산자 물가 지수와 같은 관련 경제 지표를 반영해 가공한 수치다.

건설공사 물가 변동 분석의 기준이 된다. 100이 표준이며, 이보다 높을수록 공사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낮을 경우 반대다.

지수는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하도록 5년마다 기준연도와 조사 대상 품목 등을 개선하고 있다. 현재 지수 자료는 2020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지수가 2016년 11월(87.93)부터 2020년 11월까지 4년간 14.8% 오른 것을 감안할 때 최근 4년(2020년 11월~2024년 11월)간 공사비 상승 폭은 2배 가까이 늘었다는 게 건산연 측의 설명이다.

지수는 지난해 2월(130.05) 처음으로 130대로 진입한 후 7, 8월을 제외하고 줄곧 130을 웃돌고 있어 공사비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됨을 알 수 있다.

공사비의 가파른 상승은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소·중견 건설 기업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지역 중소 건설 기업을 중심으로 폐업과 부도 등의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건산연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말소된 업체 제외)는 29곳으로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86.2%(25곳)는 지방 소재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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