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우리 딸이 가자고 졸라서 따라 나왔는데 볼거리, 먹을거리 천지네요. 딸, 우리 다음엔 어디갈까? 컬리 푸드 페스타 부스 다 '도장깨기' 하고 가야지!"(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50대 아버지 주모씨)
컬리가 준비한 홀리데이 오프라인 미식 축제의 막이 올랐다. 컬리는 1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 르웨스트에서 '컬리푸드페스타 2024'(이하 컬리푸드페스타)를 진행한다.
행사 첫날인 19일은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가 되기 전부터 오픈런 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 안팎으로 긴 줄이 형성될 정도였다.
이날 아침은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매서운 겨울 추위가 이어졌다. 하지만 행사장 안은 참가 브랜드들의 열띤 홍보와 방문객들의 열성적인 참여가 어우러지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풍경을 가득 담은 인테리어와 크리스마스 캐럴까지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방문객들은 컬리푸드페스타 팔찌를 착용한 후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입장과 함께 하얀색 '컬리백'을 받는데, 순서대로 입장하면서 이 가방 안에 '웰컴 기프트'를 담아준다. 웰컴 기프트는 생수, 초콜릿, 스낵, 탄산음료 등 갖가지 먹거리로 구성돼 있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면 5m 높이의 대형 트리가 방문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꼭대기에는 컬리를 뜻하는 이니셜 'K'가 적힌 별이 빛나고 있고 별과 연결된 긴 줄에는 주황빛 전구들이 촘촘히 매달려 행사장 곳곳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트리 아래에 가득 쌓인 컬리 선물 박스 역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고객들은 마을 안에 조성된 8개 골목을 여행하며 메인 식사류부터 신선식품, 디저트, 음료, 건강식품까지 컬리브랜드존과 128개 파트너사, 230여 F&B 브랜드가 준비한 다채로운 시식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별도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도 각 브랜드 부스에 마련된 SNS 이벤트 참여 등을 통해 제품을 선물도 받고, 시식까지 할 수 있다.
행사장 곳곳에는 이날 만나본 상품들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컬리앱 QR코드'를 표기한 배너가 곳곳에 비치돼, 평소 궁금했던 제품들을 행사장에서 직접 체험해 본 뒤 구매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가장 고객 반응이 뜨거웠던 브랜드 부스는 '비비고'였다. 비비고는 이날 부스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콘셉트로 꾸며 고객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오징어 게임을 테마로 한 제품 시식은 물론 게임과 포토존까지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 고객들이 많았다.
이날 비비고 부스에는 오픈 1시간 만에 약 300명 이상이 방문했다. 이는 주변 브랜드 부스와 비교해 2~3배 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실제로 행사장 곳곳에는 오징어 게임 시식박스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1~3차로 나눠서 진행되는 게임은 먼저 웨이팅을 등록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순식간에 예약이 찰 정도였다.
비비고 옆에 마련된 풀무원과 오뚜기 부스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세 브랜드 부스 주변은 오전 내내 사람들이 몰리며 대기줄이 이어졌다.
30대 이해진 씨는 "컬리 홈페이지 이벤트 칸에서 행사 소식을 접하고 방문했는데, 오징어 게임의 영희 캐릭터가 눈에 확 들어와서 비비고 부스부터 먼저 찾았다"라며 "시식 제품 중에서는 '슈크림 붕어빵'과 '딤섬'이 제일 맛있었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행사장에 방문한 50대 최윤경(가명) 씨는 "평소에 식물성 제품이 관심이 많아 '풀무원 지구식단'을 즐겨 먹는다"라며 "부스에서 두부면으로 만든 '두부블록파스타'와 '두부텐더'를 먹었는데, 가는 길에 구매도 할 생각"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뚜기 부스에도 오픈 후 1시간만에 100여 명 가량이 몰리며 인기를 자랑했다. 컬리와 오뚜기의 브랜드 컬러를 조합한 홈타피 콘셉트의 부스 인테리어도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브리또와 피자 등 홈파티 콘셉트에 맞는 제품을 준비했고, 현장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 전용 제품인 간편식 '가뿐한끼'도 소개하고 있다"며 "최근 컬리에 입점한 제품수와 고객 프로모션을 늘리면서 온라인 채널 중 컬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행사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와 관련된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면사랑 부스에는 '히든천재' 김태성 셰프가 참석해 직접 '면사랑 미트볼로냐소스'를 활용한 파스타를 요리해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프레시지 부스에서는 최현석 셰프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쵸이닷' 제품을 선보였는데, 오는 21일 최 셰프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고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밖에 컬리가 엄선한 3개의 브랜드존인 △컬리베이커리 △컬리에그팜 △컬리델리도 눈에 띄었다.
'컬리베이커리'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유럽 스타일 빵들을 만나볼 수 있다. 슈톨렌(독일)을 비롯해 파네토네(이탈리아), 팡도르(이탈리아), 부쉬드노엘(프랑스) 등의 역사와 의미를 살펴보며 자신만의 디저트 취향을 찾을 수 있다.
이밖에 '컬리델리'에서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3개국에서 올해 처음 수확한 햇올리브오일을, '컬리에그팜'에서는 청란, 구엄닭 달걀 등 희소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익숙한 대기업 브랜드 뿐 아니라 자그마한 중소기업 브랜드 부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단독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 수 없는 작은 브랜드들에게는 컬리푸드페스타가 고객과 소통하고 자사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2020년부터 컬리에 입점해 다양한 컬래버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이성민 플라스머 대표는 "올해 처음 행사에 참가했는데 행사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에 무척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입점업체 입장에서는 이런 행사가 굉장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다 고객을 직접 만나 반응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소중하다"라며 "고객들이 부스를 방문해 제품을 시식해 본 후 구매까지 이어진다면 매출 증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전 11시 오픈 후 1시간 만에 약 2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행사장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 규모를 꽉 채운 수준이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4일 동안 2만명이 방문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3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커진 행사장 규모와 지난달 오픈한 얼리버드 1·2차 판매 티켓 수를 고려한 수치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7월에 진행했던 행사를 연말로 옮기면서 축제 분위기가 더 살아났다"며 "부스도 지난해 보다 1.5~1.6배가량 늘리면서 볼거리도 넉넉하게 준비한 만큼 가족 단위 방문객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