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 일대 오피스 밀집지구.[픽사베이]](/news/photo/202412/625083_540097_2344.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연말 서울 오피스권역 내 프라임급 빌딩의 손바뀜이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권역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과 '도심권' 등 전통적인 오피스권역 내 매물들은 빠르게 손바뀜이 일어나는 반면, 용산 등 '신흥 오피스권역'은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등 상반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강남오피스권역(GBD) 일대 프라임급 오피스건물인 '센터포인트 강남'이 최근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센터포인트 강남은 지하 6층~지상 14층, 연면적 약 2만7000여㎡, 대지면적 약 2200여㎡ 규모다. 매매금액은 약 3519억원으로, 3.3㎡당 약 4300만원 수준이다.
이 건물은 마스턴투자운용이 보유하던 매물로 국내 대표 패션기업인 'F&F'에 최근 매각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10월 F&F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약 2개월 뒤인 12월에 자산을 선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건물은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모두 접근성이 좋아 매물로 등장한 직후부터 주목받아 왔다. 게다가 GBD의 오피스 개발이 제한적인 만큼 신축 매물로서 높은 가치로 평가받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도심업무지구(CBD)에서도 프라임급 오피스 매물이 대거 등장하는 가운데, 빠르게 손바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광화문 크레센도빌딩(옛 대우건설 본사)이 매각을 위한 입찰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크레센도빌딩은 지하 7층~지상 18층, 대지 면적 3481.5㎡에 연면적 5만 4672.3㎡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준공해 사옥으로 활용한 곳으로, 광화문 내에서도 상징성 있는 랜드마크 급 건축물로 통한다.
소유주인 DWS자산운용는 해당 매물을 매각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했고, 마스턴투자운용·신한리츠운용·코람코자산운용·한강에셋운용·삼성SRA운용·흥국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예비입찰에서 50여 곳이 참여한 만큼 흥행이 일찌감치 예상되기도 했다.
DWS자산운용이 지난 2013년 3.3㎡당 2350만원에 매입한 이 곳은 입찰 평단가가 최고 4000만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매입 당시 3900억원이던 이 빌딩은 최소 6000억원 이상에 거래가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CBD에선 1조원에 달하는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등 대형 매물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비롯해 블랙스톤, 벤탈그린오크(BGO),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다양한 해외자본과 코람코자산신탁 리츠, 코람코자산운용 등도 입찰에 나섰다.
반면, 새 오피스 권역으로 부상이 기대되는 용산에서는 일부 매물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 센트럴파크 타워 17~21층 5개 층 업무시설 49실(9189㎡) 3차 공고가 유찰된 것으로 전해진 것이다.
이 물건은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2020년부터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쉽사리 주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건물의 경우 감정 평가액은 658억원 정도로 책정됐지만 이마저도 시장의 평가가치를 웃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통상 감정 평가액의 경우 시세보다 다소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시장의 시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하 등으로 프라임급 빌딩 매매가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전통적인 업무권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라면서 "용산의 경우 향후 개발을 통해 새로운 오피스권역으로 부상할 수 있지만, 아직까진 오피스권역의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크게 선호되는 지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인 오피스권역인 GBD, YBD(여의도), CBD 등은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적고, 당장 공급 또한 제한적"이라며 "당분간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에 프라임급 매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