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경찰들이 와있으니 조금 무섭고 눈치가 보인다, 예전에 문제가 됐던 알몸 뒤풀이는 문제지만 서로 장난치는 것 정도는 봐줬으면 좋겠다"(졸업생 김 모양)
"정복을 차려입은 경찰에다 해병대 옷을 입은 분들까지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이 약간 고압적으로 느껴진다"(학부모 이모씨)
8일 오전 졸업식이 열린 송파구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와 서울 중구 환일고등학교를 찾은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곳곳에 배치된 경찰에 놀라면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신여상은 올해 전국 특성화고 중 취업자 수 1위, 취업률 2위를 달성해 김황식 국무총리가 축하 차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다른 학교보다 많은 8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관할 경찰서인 송파서 이외에도 강동경찰서, 중랑경찰서에서 각각 30명을 지원한데다 송파구 자율방범대, 송파구 해병대전우회도 졸업식장에 나왔다.
하지만 사뭇 삼엄해진 분위기에 불만도 이어졌다.
학부모 이모(47)씨는 "정복을 차려입은 경찰에다 해병대 옷을 입은 분들까지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이 약간 고압적으로 느껴진다"며 "축제 분위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구 성산중학교 졸업식에도 1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지만 이들은 정문 바깥쪽에서 특이동향이 있는지 관찰할 뿐 학교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합정파출소의 장모(51) 경위는 "정문 앞에 서있으면 위화감 조성될 수 있어 만약의 사태에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생 김민주(16) 양은 "아무래도 경찰들이 와있으니 조금 무섭고 눈치가 보인다"며 "예전에 문제가 됐던 알몸 뒤풀이는 문제지만 서로 장난치는 것 정도는 봐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학교 바깥은 경찰들로 삼엄한 분위기였지만 졸업식장 안에서는 한마당 잔치가 벌어졌다.
성산중학교에서는 졸업식 시작 전에 졸업생들이 동아리 후배들과 방학동안 준비한 록밴드 연주와 댄스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워 환호를 받았다.
학부모 김모(51.여)씨는 "밖에 경찰이 있어 놀라긴 했지만 내 아이를 지켜준다는 생각이 들어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