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실적은 물론 향후 꽃길 전망에 시장에선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오전 9시 3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500원(0.8%) 오른 18만9300원에 거래 중이다. 전 거래일 부진을 만회하는 듯 하루 만에 반등하며 순조롭게 장을 시작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실적 기대감에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순항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시장 평균 전망치는 6조7643억으로 2018년 3분기(6조4724억)를 웃도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업계는 SK하이닉스 실적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3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DS부문을 앞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S는 디바이스 솔루션의 약자로 DS부문은 메모리, 파운드리 등을 다룬다. 양사의 주력 사업 부서인 만큼 성과가 중요하며 향후 회사 발전에서도 핵심이 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과 쿼드레밸셀(QLC)를 통해 경쟁사 대비 얼마만큼 실적 차별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달리 HBM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업황 부진에 밀려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이에 시장에선 상승 여력이 다분하다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실제 근래 삼성전자의 주가는 꾸준히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출시되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블랙웰 울트라'에 HBM3E를 독점 납품할 예정으로 호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반도체 뉴스에 울고 웃었다. 그만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데 SK하이닉스는 주가 대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실적은 코스피 흐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실적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아직도 AI 산업의 수익성과 사이클 둔화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시지 않은 만큼, 국내외 주요 반도체주들의 주가 변화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3주 연속 순매수(3300억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 역시 8월 저점 대비 약 22% 상승세를 시현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내에서 레거시 vs HBM 간 차별화된 주가와 수급 흐름이 전개 중인 만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이 같은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가 코스피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AI 서버 강세가 모바일·PC 메모리 수요 둔화 영향을 완화하고 있다"라며 "HBM 수요처 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선단 노드(1b) 전환 가속화로 감산 효과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12단 양산은 경쟁사 대비 1개 분기 이상 빠른 상황인 만큼 시장 선점으로 경쟁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단기 우려가 대부분 기반영된 현 주가는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