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컴투스는 지난달 30일 모바일 생존 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Frostpunk: Beyond the Ice)의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170여 개 지역에 출시됐다. 앞서 얼리 엑세스(앞서 해보기)를 진행한 미국·영국·필리핀 3개 지역에서의 피드백을 반영해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공개됐다.
이번 신작은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기록한 명작 생존 게임 '프로스트펑크'의 모바일 버전이다. 원작 개발사인 11비트 스튜디오와 '디아블로 이모탈',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 등 대작 IP(지식재산권) 기반 모바일 게임을 다수 제작한 넷이즈가 개발했다.

게이머는 스토리를 꼭 확인해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본인은 스토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게임은 세계관 설정이 마음에 들어 처음부터 천천히 대사를 읽으며 스토리를 파악해갔다.
주된 스토리는 갑작스레 빙하기를 맞이한 인류가 거대한 증기기관으로 만들어진 도시를 경영하며 극한의 환경 속에서 더 많은 생존자를 모아 살아남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생존과 도시 발전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도덕적 선택의 기로에 놓이기도 한다.
원작을 경험해보지 않아서인지 아포칼립스 배경이 마음에 들었다. 실제 환경이 아닌 게임이지만 혹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만큼 흡입력이 좋았다.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는 경쟁 SLG(시뮬레이션 게임) 대비 확고한 차별점을 갖고 있다. 전투보다는 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상대의 땅을 빼앗는 것보다 살아남기 위한 싸움이라는 느낌이 다분했다.
특히 의료, 금융, 법률 등 실제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필수 요소들을 게이머가 직접 관리해야 하는 만큼 생존·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반부터 다른 이용자와의 싸움을 걱정하기보다 우선 살아남기 위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술집, 취사장, 주식 시장, 동물 구조 센터 등은 다른 SLG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구조였다.

전반적인 게임 방식은 타 SLG와 유사하다. 안내에 따라 클릭하면서 생존 기지의 규모를 키우면 된다. 건물을 짓거나 생산품을 만들 때 소모되는 시간이 있으며, 이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의 과금이 필요하다. 원작과 달리 모바일 환경인 만큼 부분적인 과금 요소는 있을 수밖에 없다.
아직 출시 초반이지만 과금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경영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재화가 부족하다는 후기도 있지만, 본인은 막힘없이 스토리를 이어가고 기지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출시를 기념해 제공하는 재화들이 충분하게 느껴졌다.
안정화 이후 다른 SLG와 마찬가지로 과금 싸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모바일 SLG의 경우 시간을 돈으로 사는 형태인 만큼 과금 난이도가 PC 대비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할 만한 게임이 없는 요즘 경영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 적합한 신작이 나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