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 성사 여부 '주목'…메리츠화재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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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매각 성사 여부 '주목'…메리츠화재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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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 수의계약 입찰이 마감됐다. 앞선 입찰에 참여했던 메리츠화재가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떠오르는 가운데 올해 안에 MG손보의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지난 2일 MG손보 매각에 대한 수의계약 입찰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입찰에는 메리츠화재와 국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앞서 예보는 일부 원매자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여 MG손보의 입찰 제안서 마감일을 기존 9월 24일에서 10월 2일로 연기한 바 있다.

예보는 안정적인 자본조달 능력 등을 주요 요인으로 평가를 진행해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예보는 지난해부터 4차례 MG손보 공개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 세 번째 매각 절차는 예비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JC플라워, 데일리파트너스가 모두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불발됐다.

3차 매각 절차 실패 이후 진행된 MG손보 4차 매각 재입찰에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가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가계약법에 따라 MG손보 매각은 동일 차수 내 재공고가 무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은 앞선 1~4차 매각과 달리 유효경쟁 조건 없이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 계열사인 메리츠화재를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평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자본력과 보험업 경력도 충분해 여러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MG손보는 지난 2022년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G손보의 지난 3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은 금융당국 권고치보다 낮은 52.1%다.

K-ICS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수치로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다. MG손보가 금융당국 권고치까지 K-ICS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8000억원 수준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MG손보 예상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인수 후 재무 건전성 확보에 필요한 자금까지 포함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예보가 4000억원 규모 공적자금 지원을 예고한 만큼 실질적으로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6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메리츠화재가 안정적인 자본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고용불안을 이유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MG손보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G손보 노조 측은 메리츠화재에 회사가 인수될 경우 7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협에 놓이게 된다며 메리츠화재의 수의계약 참여를 적극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본력을 가진 금융지주 계열사가 인수합병(M&A)에 뛰어들면서 최종 매각 성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라며 "문제는 노조가 이번 M&A를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K-ICS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이 절실한 만큼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최종 M&A 성사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8월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G손보 인수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 완주하고 아니라면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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