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엔씨소프트(엔씨)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기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M&A(인수 합병)와 투자 기조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 한 해 총 4개 게임사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자체 개발작이 계속해서 실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씨의 투자 안목이 주목된다.
엔씨는 지난 11일 국내 게임 개발사 미스틸게임즈와 동유럽 폴란드 소재 게임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에 투자를 단행했다.
미스틸게임즈는 서용수, 조용민 공동 대표를 중심으로 2022년 설립된 국내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엔씨는 미스틸게임즈 투자를 통해 지분 및 '타임 테이커즈'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중국 제외)을 확보했다.
타임 테이커즈는 2023년 지스타 G-CON에서 티저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현재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버추얼 알케미는 2022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현재 유럽 중세 배경의 전략 RPG(역할 수행 게임)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를 개발하고 있다.
엔씨는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고 게임 산업의 신흥 지역인 동유럽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한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엔씨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 장르, 플랫폼 확장 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새롭게 확보한 신규 IP(지적재산권)를 통해 '글로벌 파이프 라인'을 확대하고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박병무 대표는 지난 2월 주요 임원 및 리더 정례 미팅에서 "2024년은 엔씨의 성장을 위해 전사적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무엇보다 핵심 사업인 게임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으로는 '인수 합병'과 '투자'를 제시했다.
그는 "외부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M&A와 투자 노력도 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는 지난 7월 첫 투자 대상으로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를 선택했다. 총 투자 금액은 350만 달러(약 48억원)로, 협동 FPS(1인칭 슈팅게임) 장르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다.
지난 8월에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진행했다.
엔씨는 서브컬처 장르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의 글로벌 퍼블리싱 권한과 빅게임스튜디오 지분을 확보했다. 양사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게임 개발과 기술 및 사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난투형 액션 게임 '배틀 크러쉬'와 수집형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호연' 등 엔씨가 직접 개발해 선보인 게임들이 부진하면서 엔씨의 투자 안목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하더라도 결국 그 게임이 성공을 해야 의미가 있다"라며 "브레이커스의 경우 기대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주목할 만한 게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