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국내 대형 항공사(FSC) 간 첫 기업결합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4년 진통 끝에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12일 오전 10시 현재 0.41% 내린 2만4150원을 기록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장초반 강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2거래일간 5% 이상 오른 것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시각 1.28% 내린 1만40원에 거래중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발표한 이후 약 4년 1개월 만에 기업결합 과정을 종료하게 됐다.
이는 2019년 4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시점부터 계산하면 5년 8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신주를 인수해 지분 63.88%를 확보, 이날부터 자회사로 편입한다.
내년 1월에는 임원 인사를 진행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도 선임할 계획이다.
이후 2년간의 독립 운영 기간을 두고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화학적 통합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IT 시스템과 정비, 지상조업 등 사업을 단계적으로 합치고 기업문화 일원화, 고용승계, 마일리지 통합 등 남은 과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시너지를 내기 위해 양사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의 경우 노선 확대에 따른 소비자 선택폭 확대, 운영 기재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제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항공 시장 변화 중 하나인 프리미엄 여객 수요 증가 또한 대한항공에 기회 요인이 될 것이며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의 질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연결실적으로 편입됨에 따라, 대한항공은 2025년 기준, 매출액 22~23조원, 영업이익 2조원 이상을 기대한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도 유상증자한 자금을 통해 고금리 영구채 및 단기차입금이 상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
정 연구원은 "매각은 내년 6월 말에 진행될 예정이며, 매각 대금은 4700억원으로 확정된 바 있다"며 "해당 자금이 들어오면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 대한항공의 경우, 노선 확대에 따른 소비자 선택폭 확대, 운영 기재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2025년 글로벌 항공시장 변화 중 하나인 프리미엄 여객 수요 증가 또한 대한항공에게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병 시너지는 아시아나의 독립 운영 기간이 끝나는 2027년경 본격화될 전망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향후 2년은 과도기적 구간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근원적으로는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2027년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보다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제거된 시점, 통합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 FSC이자 글로벌 메가캐리어로서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 이후로는 대한항공의 원거리 지배력 강화에 따른 여객 수익의 안정적 매출 증대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일부 기대할 수 있다"며 "그간 시클리컬(경기 민감) 기업으로서 평가돼왔다면 합병 대한항공은 사이클을 탈피한 구조적 성장 가도에 올라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