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여파'에도…은행권, '예대마진' 불리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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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여파'에도…은행권, '예대마진' 불리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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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비상계엄' 여파가 은행권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 예금·대출 금리의 기반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채권금리 상승 요인으로 '대출 가산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예대마진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는 은행들이 예대금리차 마진으로 수익성을 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52%로, 지난 10월 말 대비 0.42%포인트 하락하고 10년물 금리는 2.65%로 0.45%포인트 떨어졌다.

요동치는 환율과 국내 증시에 비하면 채권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계엄 사태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금융당국이 즉각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하고, 국내 기관들의 대규모 채권 매수로 시장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기업과 정부의 자금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자금 이탈로 환율과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당국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낮아진 시장금리를 예·적금 금리에 적용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지난 9일 기준 연 3.15~3.55%로, 한은이 첫 기준금리를 인하한 시기인 10월에 비해 하단은 0.20%포인트, 상단은 0.25%포인트 낮아졌다. 

주담대(혼합형) 대출금리는 이달 10일 기준 3.39~5.75%로, 같은 기간 3.74~6.14% 대비 상단은 0.39%포인트, 하단은 0.35%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가 연이어 하락했지만, 대출금리의 경우 상승 요인들이 있어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 중이다. 당국의 주문에 따라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데다, 우대금리 항목을 없애면서다. 실제 지난 10월까지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수개월째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400원대 중반까지 뛰어오른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한은이 내년 초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예대마진은 더 커질 수도 있다. 

다만, 고금리 탓에 신규 유입되는 대출 규모가 작고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금리가 소폭 조정되고 있어 은행들의 예대마진으로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권에서도 계엄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시장금리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지금보다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면 시장금리도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은행들이 연말까지는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대출 금리 인하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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