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솔지의 잇사이트] 5년짜리 대통령의 겁 없는 '계엄'…우리 경제 회복은
상태바
[안솔지의 잇사이트] 5년짜리 대통령의 겁 없는 '계엄'…우리 경제 회복은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12월 06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따로 없었다. 하루 일상이 마무리되려던 시점에 역사책에서만 보던 '비상계엄'이 느닷없이 현실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시작된 대혼돈은 6시간 만에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안을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일단락됐다. 1979년 10·26 사태 이후 45년 만에 선포된 계엄령이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계엄 사태로 '한국의 모든 세대가 비상계엄을 경험하게 됐다'는 자조 섞인 한탄도 나오고 있다. 예상치 못한 계엄 선포가 선사한 충격을 고스란히 느껴지는 발언이다. 

계엄 상황은 빠르게 종료됐지만 후폭풍은 이제 시작이다. 문제는 윤 대통령이 내뱉은 한 마디에서 시작된 '스노우볼'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당장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계엄 해제 이후 탄핵 정국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국이 불안정해지면서 소비심리도 움츠러들까 걱정"이라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상황에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다.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욱 닫아걸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역시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직전까지 '배달앱 수수료 인하' 등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충을 헤아리고 지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통 받는 서민을 살리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불과 하루 만에 빈껍데기가 되어 돌아온 것이 분노를 일으킨 것이다. 

뿐만 아니다. 원달러 환율은 급격하게 치솟으며 계엄령 선포 이후 1446원대를 찍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환율 상승은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식품가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다. 지금처럼 글로벌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달러당 1400원을 넘는 고환율이 이어진다면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 하다는 설명이다. 

추락한 국가 이미지도 치명적이다.  

최근 K-푸드 산업은 'K-팝', 'K-드라마', 'K-무비' 등 K-콘텐츠가 '떡상'과 함께 확산된 글로벌 한류 열풍에 힘입어 수출 활황을 누리고 있다. 이처럼 라면, 치킨, 베이커리 등 다양한 식품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영향력이 기반이 됐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비상계엄의 여파로 그동안 쌓아올린 대외 이미지가 훼손된다면, 내수 침체의 돌파구로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행히 비상계엄이 빠르게 해제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탄핵 정국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 안정과 회복은 지켜봐야 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임기 5년짜리 대통령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현 시국에서 그의 말을 고스란히 다시 돌려주고 싶다. 고작 5년짜리 대통령이 겁 없이 저지른 6시간짜리 '비상계엄'이 국민들의 삶을 얼마나 더 퍽퍽하게 만들었는지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