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올해 신규아파트 공급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수요의 수도권 쏠림이 심화되면서 공급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2020~2024년 민간분양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까지 신규로 공급된 일반분양 아파트는 총 14만 2560가구다. 이 중 51.0%인 7만 2656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공급이 전체 분양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처럼 수도권 공급 비중이 늘어나는 이유는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사업성이 낮다고 평가받는 비 수도권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비수도권 공급 물량은 2021년 14만 4000여 가구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전체 물량의 43% 수준인 6만 2460여 가구로 줄었다. 올해에도 6만 9904가구만(11월까지) 공급됐다.
비 수도권은 공급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경쟁률은 더 낮아졌다. 올해 비수도권에서 모집공고 한 5만 7908가구에는(특별공급 제외) 35만 9000여 명이 1순위 청약을 해 평균 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청약신청자 역시 2020년도에 기록한 176만 5000여 명 2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은 28개 분양 단지에 58만여 명이 1순위청약을 해 평균 122.4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고,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평균 경쟁률도 20.5대 1을 나타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올해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에는 전주시에서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4차'와 아산의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이름을 올렸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석팀장은 "아파트 공급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것도 문제지만 내 집 마련 수요도 수도권 위주여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로 인한 지역 불균형은 쉽게 해결하기 힘들 것 같다"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균형 발전을 위한 지방 도시 경쟁력 강화 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