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의 콘크리트] 건설업과 만난 AI 기술, 편의보다 안전에 활용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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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의 콘크리트] 건설업과 만난 AI 기술, 편의보다 안전에 활용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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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전 세계 전 산업군에서 인공지능(AI)이 화두로 떠올랐다. 건설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건설사들은 앞다퉈 AI를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자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편의성을 위한 AI 기술'이다. 자사만의 기술을 개발해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용하며 기술경쟁을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AI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 '홈닉' 앱을 출시해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 적용했다. 이 기능을 통해 입주민들은 관리비 등을 쉽게 납부하고, 집에서 단지 내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게 했다.

GS건설도 빅데이터 기반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 '자이 AI 플랫폼'을 구축하며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기술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도 다수 건설사들이 AI를 활용한 편의시설 등을 내세우며 수요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처럼 고도화된 AI 기술은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주택산업의 발전을 가져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이러한 AI 기술을 아파트 건설과정과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더 폭넓게 활용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주거와 관련된 편의시설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건설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3년에 접어들었지만 건설현장 사망사고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산업재해 현황을 살펴보면 상반기 건설현장 사망자는 15건이다. 지난해 18명, 2022년 22명과 비교해 사망사고가 오히려 증가세다.

건설사들이 AI를 활용한 안전관리 시스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적용했지만 사고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건설현장의 사망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 만큼, 건설사들은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을 통해 사고를 줄여 나가야 한다. AI가 어쩌면 풀리지 않는 문제의 답이 될 것이다.

편의를 위한 AI기술 활용보다 현장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더욱더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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