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vs 삼성물산'…'한남4구역 수주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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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vs 삼성물산'…'한남4구역 수주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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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4구역 일대의 모습.[사진=김동현 기자]
한남 4구역 일대의 모습.[사진=김동현 기자]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서울 용산 '한남4구역' 수주전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양사 모두 설계 등에 회사 역량을 총동원하며 조합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1월 최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표심의 향방에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용산구 한남4재정비촉진구역(이하 한남4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응찰했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대 16만258㎡ 부지를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공동주택 2331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가 1조5724억원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특히 이곳은 한강변에 입지해 한남뉴타운 중 가장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의 침체와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비용부담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린 사업지다.

입찰이 시작되기 전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모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후 진행된 입찰에선 업계 1, 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대결로 압축됐다.

양사의 대결은 '업계 1, 2위의 대결'인 만큼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내년 1월 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승패가 좌우되는 만큼 양사의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한 열띤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삼성물산이 한남 4구역에 제시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전체 조감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한남 4구역에 제시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전체 조감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최근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최상의 주거 가치를 지닌 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을 통해 조합원 100%를 대상으로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걸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대단지인 만큼 다양한 3만9600여㎡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도 야심차게 내놨다. 이곳에는 100여 개의 시설이 갖춰질 전망이다.

3개 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에 미국의 'IDEA',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래미안의 디자인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디에이치 한강'을 제시하며 맞받아쳤다. 기 수주한 한남3구역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약 8000가구 규모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제시한 '디에이치 한강'.[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제시한 '디에이치 한강'.[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조망 특화 설계를 내걸고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도 손잡았다.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건축 철학을 담았고, 조망 극대화 설계를 통해 조합원에게 100% 프리미엄 조망을 약속했다.

동은 당초 51개에서 29개로 줄여 세대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 45도 회전한 주동 배치로 개방감을 높이고 조망을 극대화했다. 

모든 조합원이 돌출·오픈·포켓 테라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테라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차별화된 거주 환경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한강변 최대 길이인 300m에 달하는 '더블 스카이 브릿지'와 스카이 커뮤니티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의 연계를 바탕으로 한강변 조망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남 4구역은 한남뉴타운 내에서 가장 사업성이 좋은 입지인 데다, 한강변에 가장 인접한 구역으로 상징성이 더해지고 있다"면서 "업계 1, 2위가 맞붙는 만큼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양 사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승부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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